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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위기 순간 현금 움켜쥔다…美예금 2400조 사상최대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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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예금 급증

미국 예금 급증

‘경제주체는 위기 순간엔 현금을 움켜쥐려 한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오랜 현상이다. 실제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을 처음 강타한 올 1월부터 6월 3일 사이에 예금이 2조 달러(약 2400조원) 정도 늘었다. 사상 최대 예금 증가였다. 그 결과 6월3일 현재 미 시중은행의 예금은 15조4000억 달러에 이르렀다.

FDIC에 따르면 1월~6월3일 사이에 2조 달러..사상 최대 #4월 한달 사이에만 예년 1년치보다 많은 8650억 달러 늘어

특히 코로나 패닉 와중인 4월 한 달 동안 늘어난 예금은 8650억 달러에 이르렀다. 증가분 2조 달러 가운데 43% 정도가 한 달 사이에 은행에 밀려든 셈이다. 게다가 4월 증가분은 예년의 1년 동안 늘어난 예금보다 많다.

위기 순간 예금 증가는 개인의 소득이나 가입의 순이익 증가와 거의 무관하다. 기업과 개인이 위기 순간 투자와 생산, 소비를 줄여 확보한 돈이거나 정부가 제공한 자금지원이 대부분이다. 코로나19 패닉 와중에 미국이 재정과 통화 정책으로 쏟아부은 자금 가운데 상당 부분이 예금 형태로 잠자고 있는 셈이다.  그만큼 생산-유통-소비로 이어지는 실물경제 활성화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예금도 생존성이 커 보이는 은행에 집중됐다. 미 FDIC에 따르면 불어난 2조 달러 가운데 3분의 2가 대부분이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씨티그룹 등 자산 기준 상위 25개 시중은행에 맡겨졌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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