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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대남전단 곧 살포”…삐라 충돌 이번주가 고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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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한이 21일 정부의 중단 요구에도 불구하고 ‘대남 전단’ 살포를 선언하며 이번 주가 ‘삐라 충돌’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북한, 통일부의 중단 요구 거부 #탈북단체, 25일께 대북전단 예고

북한 통일전선부는 이날 대변인 담화에서 “대남 보복 삐라 살포 투쟁은 그 어떤 합의나 원칙에 구속되거나 고려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재삼 분명히 밝힌다”고 발표했다. 통일부가 20일 “즉각 중단을 요구한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이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0일 “한번 당해 보아야 얼마나 기분이 더러운지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 얼굴과 ‘다 잡수셨네… 북남 합의서까지’라는 문구를 합성한 전단을 공개했다. 전단 위에 담배꽁초를 던져 놓은 사진도 공개했다. 총참모부도 21일 “전 전선에서 대남 삐라 살포에 유리한 지역들을 개방하고, 인민들의 대남 살포 투쟁을 군사적으로 철저히 보장하며 안전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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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대북 전단 살포를 막아 진화에 나서려 했지만 전망은 부정적이다. 지난달 31일 대북 전단을 날렸던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은 6·25전쟁 70주년인 오는 25일을 전후해 대북 전단을 날리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삐라 살포와 함께 대미 위협도 이어갔다. 러시아 주재 북한대사관은 “북한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쟁이 일어난다면 미국은 종말을 맞게 될 것”이라는 성명을 냈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군은 전방 지역을 중심으로 돌발사태에 대응해 대비에 나섰다. 군 당국은 지난 18일 강원도 철원의 화살머리고지에서 유해 발굴작업을 재개하면서 장병 안전 확보를 위해 작업 범위를 축소했다.

한·미의 정보감시 자산도 출동했다. 이날 오전 공군의 피스아이 조기경보통제기(E-737)가 수도권과 서해 상공에서 정찰 활동을 했다. 최근 연평도 북쪽의 북한군 개머리진지에서 해안포 포문이 열린 것과 관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E-8C조인트스타스(JSTARS)에 이어 20일 RC-12X 가드레일과 EO-5C 크레이지 호크 등 미군의 핵심 정찰기도 한반도 일대에서 대북 감시활동을 했다.

정용수·이유정·이근평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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