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오는 25일 전후로 북한에 전단을 보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그 진실을 북한 주민들에게 알리는 대북전단 100만장 살포 준비를 지난 3월 이미 마쳤고 예정대로 날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전단 살포 날짜를 정확하게 밝히지 않으면서 “25일 전후로 바람 따라 보내려고 준비 중”이라며 “바람이 안 불면 못 보내고 바람이 맞으면 오늘 밤에도 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만약 전단을 살포한다면 해당 전단이 북한 땅에 떨어진 것을 위치정보(GPS)로 확인하고 나서 살포 사실을 공개할 계획이다.
앞서 박 대표의 동생인 박정오씨가 운영하는 또 다른 탈북민 단체 큰샘은 대북 쌀 페트병 살포를 잠정 보류하겠다고 알린 바 있다.
큰샘은 전날 “김정은과 김여정의 공갈·협박으로 대한민국 국민들께서 불안해해 햅쌀 보내기 행사를 잠정 보류한다"고 말했다. 큰샘은 21일 강화 석모도에서 페트병을 이용해 북한에 쌀과 마스크 등을 보내기 위해 준비를 해왔다.
박 대표는 큰샘이 행사를 보류한 것과 관련해 “그건 쌀 페트병이고 우리와 상관없다”며 “전단 살포는 박상학 혼자가 아닌 우리 단체 후원자들과 함께 상의해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전단 살포로 접경지역 주민의 안전이 위협받는다는 주장에는 “우리가 무슨 피해를 준 적이 있느냐”고 반박했다.
실제로 자유북한운동연합이 2014년 10월 10일 경기 연천군에서 대형풍선을 날리자 북한이 풍선에 고사총을 쏴 군이 대응 사격을 한 전력이 있다.
같은해 10월 25일 파주 임진각에서는 대북전단을 날리려는 보수단체 회원들과 이를 저지하는 파주 지역 시민들 간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통일부는 전단 등의 살포가 남북 간 긴장을 고조시킴에 따라 지난 10일 두 대표를 남북교류협력법 위반으로 고발한 상태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