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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발 확진자 탄 제주행 비행기 탄 54명 자가격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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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공항에 서 있는 돌하르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마스크를 쓰고 있다. 뉴시스

제주국제공항에 서 있는 돌하르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마스크를 쓰고 있다. 뉴시스

방글라데시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항공편으로 제주도까지 간 것으로 파악돼 같은 비행기에 탑승한 54명이 자가격리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0일 방글라데시에서 입국한 확진자 3명이 제주행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확인돼 같은 항공편에 탄 54명에 대한 자가격리 조치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7명이 늘었다. 신규 확진자 67명의 감염경로는 지역발생이 36명, 해외유입이 31명이다. 해외유입 확진자 중 16명이 파키스탄발 입국자이고, 7명은 방글라데시에서 입국했다.

이중 지난 18일 오전 5시 32분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대한항공 KE9656 항공편을 타고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확진자 7명 가운데 3명은 제주도에서 확진된 방글라데시인 유학생이고, 1명은 전북도에서 확진된 30대 방글라데시인이다.

또 인천에서도 30대 방글라데시인이 확진됐고, 경기도에서는 파주 외국인 근로자와 남양주 거주 내국인 10대가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해외유입 사례 중 18명은 검역 과정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13명은 입국한 뒤 주거지나 임시생활시설 등에서 자가격리 중 확진됐다.

당국 “해외유입, 크게 우려할 상황 아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이 지난 5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이 지난 5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방글라데시의 경우 전 세계를 통해 입국이 이뤄지고 있고, 최근 국내 고용과 산업 활동과 관련해 입국 증가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한 편의 전세기가 입국하게 되면 환자 발생이 많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외유입의 경우 특별입국관리를 통해서 전체를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규모의 문제는 있을지언정 (확진자가) 발견되는 자체로 크게 우려할 사항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권 부본부장은 특히 입국제한 등의 추가조치 여부에 대해 “기본적으로 입국을 막으면 우리나라 국민의 (국내) 입국도 차단되는 부분이 있다”며 “특별입국관리를 통해 코로나19를 관리해 온 그 기조를 계속 유지하면서 인력·자원 소모가 커지는 경우에 대비해 별도 대책을 내부적으로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4월부터 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2주간 의무적으로 자가격리를 하도록 하고 있다. 또 입국할 때 건강 상태와 국내 연락처 및 거주지를 확인하는 동시에 스스로 증상을 진단하는 '자가진단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는 등의 특별입국절차를 시행하고 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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