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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회담 1주년 맞아 北, 노골적 행보···"홍콩 보안법 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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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20일 평양에서 열린 북·중정상회담에 앞서 평양을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2019년 6월 20일 평양에서 열린 북·중정상회담에 앞서 평양을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북한이 20일 북·중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하는 논설을 통해 양국 정상 간 ‘각별한’ 친분을 강조하고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대북 제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이 노골적인 친중 움직임을 드러내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사회주의 한 길에서 더욱 굳게 다져지는 조중친선’이라는 제목의 논설을 통해 지난해 6월 20일부터 이틀간 평양에서 열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을 조명했다. 당시 시 주석은 북·중 수교 70년을 맞아 중국 최고지도자로서는 14년 만에 방북했다.

노동신문은 이 회담에 대해 “전통적인 조중(북·중)친선 관계를 새 시대 요구에 맞게 승화·발전하고 두 나라 최고영도자 사이에 맺어진 친분관계의 공고성, 조중관계의 특수성을 다시금 과시한 역사적 사변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두터운 동지적 신뢰와 각별한 친분관계’는 양국 관계의 굳건한 초석”이라면서 “두 지도자가 올해에도 여러 차례 친서 교환을 통해 더 밀접하고 전략적인 소통을 했다”고 했다.

신문은 미·중 갈등을 불러일으킨 중국의 홍콩국가보안법 제정 움직임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전하며 중국 또한 “적대세력들의 압박 속에서도 사회주의 강국 건설을 위해 분투하는 우리(북한)의 힘찬 투쟁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신문은 “조중친선의 역사적 전통은 줄기차게 이어지고 있다”면서 “조중친선 관계는 변함없이 공고히 발전할 것이며 양국에서의 사회주의 건설은 끊임없이 승승장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북한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2주년인 지난 12일 이선권 외무상의 명의로 된 담화를 통해 “미국이 말로는 관계개선을 표방하면서 실제로는 정세격화에만 광분해 왔다. 실천이 없는 약속보다 더 위선적인 것은 없다”며 미 정부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어 이 외무상은 “우리는 다시는 아무런 대가도 없이 미국 집권자에게 치적 선전감이라는 보따리를 던져주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미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북한이 친중 행보를 통해 어려운 상황을 타개해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백희연 기자 baek.hee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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