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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 나가는 트럼프, 시위대에 “뉴욕과는 다른 풍경 볼 것” 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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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거 유세가 예정된 오클라호마주 털사 카운티의 BOK센터 앞으로 한 남성이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거 유세가 예정된 오클라호마주 털사 카운티의 BOK센터 앞으로 한 남성이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오클라호마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선거 유세에 맞선 대규모 항의 집회가 예정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대를 향해 이전과 차원이 다른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오클라호마에 가려는 모든 시위자나 무정부주의자, 선동가, 약탈자나 밑바닥 인간들은 뉴욕·시애틀·미니애폴리스에서처럼 취급되지 않을 거라는 걸 잘 알아야 할 것”이라며 “매우 다른 장면이 펼쳐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평화적이든 아니든 모든 시위에 대해 강경 진압 방침을 밝힌 셈이었다.

논란이 되자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폭력적인 시위대를 지칭했던 것”이라며 ‘평화롭게 시위할 권리’를 막으려 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한편 앞서 오클라호마 지역 주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된다”며 유세를 막아달라고 제기한 소송은 기각됐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이들은 “유세 현장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강제하거나 유세 자체를 연기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오클라호마 대법원은 만장일치로 “존재하지 않는 규칙과 규정을 만드는 건 법원의 의무가 아니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은 권고사항일 뿐, 법적으로 행사장 등에 강제되는 규정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이번 유세는 20일 오클라호마 털사 카운티의 BOK센터에서 열린다. 좌석은 총 1만9000석이다. 캠프 측은 지지자들이 행사장에 입장하기 전 체온을 재고 마스크를 나눠주기로 했지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지 않았다.

털사 카운티는 유세 당일 오후 10시부터 통행 금지령을 내려질 예정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다시 트위터를 통해 “방금 매우 훌륭한 G T 바이넘 털사 시장과 통화했다. 그는 집회에 참석하는 많은 지지자를 위해 오늘 밤과 내일 밤 통행금지령을 내리지 않을 거라고 한다. 즐거운 시간 보내라”고 밝혔다.

한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등 미 보건의료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유세로 코로나19 대규모 연쇄 감염이 이뤄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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