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코로나19 50대 이상 확진 약 5배로 증가…5월 12%→6월 55%

중앙일보

입력

수도권에 집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이 'n차 감염'의 고리를 타고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신규 확진자 중 치명률이 높은 60세 이상 고령층의 비율이 급증해 방역 및 환자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15일 서울 중구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출근을 서두르고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에 집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이 'n차 감염'의 고리를 타고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신규 확진자 중 치명률이 높은 60세 이상 고령층의 비율이 급증해 방역 및 환자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15일 서울 중구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출근을 서두르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0대 이상 중장년층 위주로 발생 연령층이 이동하고 있다.

"젊은층에서 중장년층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 #소규모 종교모임, 방문판매 행사 집단감염 지속 탓 #중증, 위중 환자 27명 중 50대 이상 25명

1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중 50대 이상 비율이 지난달 둘째 주 12%에서 이달 둘째주엔 55%로 약 5배로 증가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중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발생 양태가 이전에는 유흥시설, 물류센터 같은 대규모 시설 중심으로 발생했으나, 최근에는 종교모임이나 방문판매 설명회 같은 소규모 모임을 통한 전파가 확인된다"며 "코로나19 발생 연령층이 젊은층에서 중장년층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한 달 가까이 소규모 종교 모임, 방판업체 행사 등에서 집단감염이 지속되며 중장년층이 코로나19에 걸리는 비율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수도권에선 인천 개척교회와 서울 관악구 '리치웨이' 발 추가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리치웨이' 관련 누적 확진자는 19일 0시 기준으로 총 180명이고, 수도권 개척교회 관련 확진자는 총 119명이다.
지난 15일부터 대전에서도 방판업체와 교회 발 집단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충남과 세종에서까지 관련 확진자가 나오는  등 번지면서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15~18일 나흘 간 대전·세종·충남 3개 지역에서 확진자가 모두 25명 나왔다.

5월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5월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최근 2주간(6월4일~17일)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평균 43.4명으로 직전 2주간(5월21일~6월 3일) 평균 34.3명보다 다소 늘었다.

손 반장은 "수도권 외에 충청지역 집단감염이 발생해 비수도권 확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수도권과 대전·충남지역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소규모 종교 모임이나 미신고 다단계 판매업체 등 방역의 사각지대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수도권에서만 시행 중인 방역강화 조치를 대전·충남권으로까지 확대할지에 대해서는 "우선 사각지대에 있는 여러 시설을 점검하면서 확산 추세가 더 번지지 않도록 차단하는 데 집중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5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5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코로나19 관련 중장년층 확진이 느는 데 방역 당국이 긴장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이들 연령층이 코로나19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1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치명률은 평균 2.28%다. 50대 이하에선 치명률이 1% 미만이다. 하지만 50대 0.68%, 60대 2.54%, 70대 9.91%, 80대 이상 25.69% 등 치명률이 고령층일수록 높아지는 특징을 보인다.

중증·위중 환자도 5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늘고 있다.
이달 5일 중증·위중 환자가 모두 합쳐 11명이었는데 18일엔 27명(중증 16명, 위중 11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 보면 50대 5명, 60대 10명, 70대 8명, 80대 이상 2명이다.

이에 따라 중대본은 노년층이 많이 이용하는 요양병원, 요양시설뿐 아니라 무료급식소, 노숙인 밀집지역, 쪽방촌 등에 대한 실태 점검과 방역 조치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8일 대전과 충남·세종에서 잇달아 발생해 방역당국이 초비상이 걸렸다. 이날 대전 서구보건소에서 의료진들이 시민들을 검사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대전에서 연일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자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중앙 차원의 별도 역학조사팀을 대전에 파견, 추가 조사와 접촉자 차단 조치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프리랜서 김성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8일 대전과 충남·세종에서 잇달아 발생해 방역당국이 초비상이 걸렸다. 이날 대전 서구보건소에서 의료진들이 시민들을 검사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대전에서 연일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자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중앙 차원의 별도 역학조사팀을 대전에 파견, 추가 조사와 접촉자 차단 조치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프리랜서 김성태]

손 반장은 "주말을 맞아 종교시설 예배와 불가피한 대면 모임의 경우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며 "찬송이나 기도 혹은 공동식사와 같이 침방울 전파 위험이 큰 행동은 하지 않도록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손 반장은 이어 "수도권과 대전 ·충청권 확산 추세를 방역 당국이 봉쇄해 일회성 사건에 그치게 될지, 이런 집단감염이 다시 연쇄적으로 감염 고리를 형성하며 확산 될지는 다음주 중반 정도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할 듯하다"며 "확산 속도를 늦추는데는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국민들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