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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위성도 5G시대 연다…KT, 2024년 '무궁화 6A호' 발사

중앙일보

입력

"‘무궁화위성 6A 호’를 2024년 발사하겠다."

국내 유일의 위성 사업자인 KT SAT(샛)이 18일 개국 50주년을 맞았다. KT SAT는 이날 충남의 금산위성센터에서 'KT SAT 비전 선포식'을 열고 "신기술을 접목한 차기 위성 ‘무궁화위성 6A 호’를 2024년 발사하겠다"고 밝혔다. 뉴 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해양·기내 통신 서비스뿐만 아니라 지구 관측, 사물인터넷 서비스 등을 확대해 종합 위성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통신 위성 덕에 비행기나 선박에서 인터넷  

KT SAT 직원들이 금산위성센터 위성 안테나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 KT SAT]

KT SAT 직원들이 금산위성센터 위성 안테나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 KT SAT]

KT SAT는 현재 무궁화위성 5ㆍ5Aㆍ6ㆍ7ㆍ8호 등 모두 5기의 방송·통신용 위성을 운영 중이다. 이 5기의 위성 덕분에 하늘을 나는 비행기 안에서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를 보고, 망망대해의 배 안에서 영상 통화를 할 수 있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2002년 월드컵, 2019년 BTS 사우디 공연을 국내에서 지켜볼 수 있었던 것도 위성이 있어 가능했다. 특히 통신 위성은 지상망 구축이 어려운 해외나 산간, 항공기, 선박 등에서도 소형 기지국이나 안테나만 있으면 데이터 송수신을 가능하게 해 준다.

대용량 데이터·커버리지 변경 등 신기술 도입  

1970년 위성통신지구국 설립 당시 사진. [사진 KT SAT]

1970년 위성통신지구국 설립 당시 사진. [사진 KT SAT]

무궁화위성 6A 호는 2010년 발사돼 수명이 2025년쯤 종료되는 무궁화위성 6호의 임무를 승계한다. KT SAT는 최근 위성 산업 추세에 맞춰 데이터 전송 처리량이 기존보다 10배 많은 ‘대용량 위성’ 기술과 커버리지(서비스 권역)를 변경할 수 있는 ‘가변 빔’같은 신기술을 탑재할 계획이다.

KT SAT는 이를 통해 해외 서비스 국가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 SAT는 현재 섬이 많아 유선망을 깔기 어려운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등에서 방송ㆍ통신 서비스를 하고 있다. 무궁화 6A는 이 외에 중동ㆍ몽골ㆍ아라비아 해까지 커버할 수 있다.

선박용 인터넷·이메일·운항관리 서비스 확대 

송경민 KT SAT 대표(사진)는 18일 개국 50주년을 맞은 금산위성센터에서 ‘KT SAT 비전 선포식’을 열고, 플랫폼 기반의 종합 위성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사진 KT SAT]

송경민 KT SAT 대표(사진)는 18일 개국 50주년을 맞은 금산위성센터에서 ‘KT SAT 비전 선포식’을 열고, 플랫폼 기반의 종합 위성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사진 KT SAT]

KT SAT는 위성 통신에 머물지 않고 플랫폼 사업자로 전환해 해양 시장도 개척한다는 방침이다. 송경민 KT SAT 대표는 “통신 연결 중심에서 플랫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며 “해양 위성 통신과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지구 관측 서비스 등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해양 위성 통신의 경우 국내 상선 시장 점유율 70%를 기반으로 상반기 안에 ‘해양 통합 플랫폼’을 출시한다. 선박용 인터넷과 이메일, CCTV 선박 운항 관리 솔루션 등을 하나로 묶어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한다. 또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는 2017년부터 아시아나 일부 기종에 도입돼 있고, 대한항공과는 도입을 검토 중이다.

GPS 위치 정보도 오차 30m서 1m로 축소 

KT SAT는 정부 주도의 국책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KT SAT는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한국형 정밀 GPS 위치보정 시스템(KASS) 사업에 참여 중이다. KASS가 구축되면 현재 30m 수준인 GPS 오차가 1m 수준으로 줄게 돼 항공기가 안전하게 이착륙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하반기부터 위성과 5G 단말기를 연동하는 과제를 수행하는 ‘한-유럽연합(EU)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내년 5월 프랑스 오픈 테니스 행사에서 위성을 통한 5G 영상 송출을 시연할 계획이다. 앞서 KT SAT는 지난해 11월 KT 융합기술원과 함께 세계 최초로 5G 상용망과 위성 통신망을 연동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송 대표는 “플랫폼 위성 사업자로의 전환과 함께 정부의 우주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해 향후 50년의 위성산업을 견인해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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