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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이번엔 소수민족 인권 놓고 충돌...트럼프 '위구르 인권법' 서명

중앙일보

입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2020년 위구르 인권정책법'에 서명했다. 중국 내 이슬람 소수민족인 위구르족 탄압에 연관된 중국 관료를 제재할 수 있도록 한 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중앙포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중앙포토]

위구르 인권법 서명으로 CNN 등 주요 외신은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몇 년간 무역 문제로 갈등을 겪다가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으로 격하게 부딪쳤고, 이어 중국 내 소수민족의 인권 문제로 전선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위구르 인권법의 골자는 중국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에서 위구르족을 비롯한 다른 소수민족들을 수용소에 구금하거나 탄압한 관리들에 대해 제재를 부과하는 것이다. 해외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 비자도 취소된다.

또, 위구르족을 감시하고 구금하는 데 어떤 기술과 수단이 활용되는지 미 정부가 파악해 의회에 보고하도록 한 내용도 담겨있다.

CNN은 "미 국무부는 중국 정부가 현재 수용소에 억류하고 있는 이들이 100만명 이상 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위구르족뿐 아니라 카자흐족 등 다른 소수민족들도 갇혀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들이 "신체적, 성적 학대를 당하고 있으며 강제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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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족과 외양은 물론 언어, 종교도 다른 위구르족은 수백 년간 한족과 갈등을 빚어왔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기승을 부린 2000년대 들어 관계는 더욱 악화했다. 신장웨이우얼 자치지역이 러시아ㆍ인도ㆍ몽골ㆍ아프가니스탄 등 8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전략적 요충지'이란 점도, 중국 정부가 이들을 강력하게 탄압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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