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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오픈 선두' 이민영 "생애 첫 시합 느낌, 우승했으면 좋겠어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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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1라운드 11번 홀에서 티샷하는 이민영. [사진 한국여자오픈 대회 조직위원회]

18일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1라운드 11번 홀에서 티샷하는 이민영. [사진 한국여자오픈 대회 조직위원회]

 "아침까지 떨고 있었는데, 믿기지 않을 정도로 스코어를 내서 얼떨떨해요."

일본 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통산 5승을 거둔 이민영(28)이 '내셔널 타이틀' 제34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첫날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이민영은 18일 인천 서구 청라 베어즈베스트CC에서 열린 대회 첫날 버디 8개, 보기 2개로 6언더파를 쳐 오후 12시 현재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2015년 이후 5년 만에 이 대회에 나선 이민영은 올 시즌 첫 대회였다. JLPGA 투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중단된 상황에서 지난 3월말 한국에 들어온 이민영은 1주일에 2-3회 라운드를 하면서 실전 감각을 쌓고 이번 대회에 나서 첫날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경기 후 이민영은 "이 대회에 나오는 게 1주일 전에 확정됐다. 시합이 낯선 느낌이었다. 프로 10년차가 다 돼가는데 생애 첫 시합에 나가는 느낌이었다. 긴장을 많이 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모처럼 나선 한국여자오픈이었지만 이민영은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했다. 역대 국내 여자 골프 코스 최장인 6929야드 전장에서 열린 대회였지만 이민영은 "오늘 티박스가 조금 앞에 설정해놨더라. 연습할 때보다 좀 더 쉽게 느껴졌다"면서 "샷이 잘 됐다. 티샷이 페어웨이에 잘 갔고, 퍼팅하기 좋게 다른 샷들도 잘 가서 기회가 많았다. 코스가 어렵다고 느껴지진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한화 클래식 이후 10개월 만에 국내 대회에 나선 이민영은 모처럼 대회에 출전한 것만으로도 많은 감정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시즌이 중단된 기간 동안 달리기 동호회 3개를 들어 매일 달리기를 하면서 컨디션을 조절했단 그였다. 첫날을 기분좋게 마친 이민영은 이번 대회 목표에 대해 "일요일까지 골프를 치고 싶다"면서 "더 나아가선 우승했으면 좋겠다. 일본이 아직 시합을 나갈 수 없는 상태다. 최근엔 한국 투어 시드가 너무 갖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우승하면 정말 좋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인천=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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