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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시 확진자 2명도 방문…대전발(發) 다단계 업체 확산 비상

중앙일보

입력

지난 16일 확정 판정을 받은 충남 계룡시 60대 부부도 대전에 있는 다단계 판매업체 사무실을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들 부부가 찾은 사무실에 대전지역 확진자 3명도 찾았다. 이에 따라 대전 다단계 판매 업소 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확진된 계룡 60대 부부 대전 다단계 사무실 찾아 # 대전 확진자 3명도 부부 찾은 사무실 방문 확인 #시민들 갑작스런 코로나 확산에 불안감 드러내

대전시 서구 갈마동 봉산초등학교 정문이 굳게 잠겨있다. 이 학교 학생 2명이 확진자가 나온 교회에 다녔다. 프리랜서 김성태

대전시 서구 갈마동 봉산초등학교 정문이 굳게 잠겨있다. 이 학교 학생 2명이 확진자가 나온 교회에 다녔다. 프리랜서 김성태

 17일 대전시에 따르면 계룡시에 사는 A씨(68·금암동)와 아내 B씨(65)가 최근 대전시 서구 괴정동 오렌지타운 건물에 있는 다단계 판매업소 사무실을 찾았다. 대전시 관계자는 “이 업소는 자수정 매트 등을 취급하는 업소로 파악됐으며, 이들 부부가 이곳을 찾은 시점은 확인 중”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대전 49·50·56 번 확진자인 60대·40대·70대 여성 등 3명도 지난 14일과 15일 사이 오렌지타운 사무실을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시는 오렌지타운에 있는 사무실 관계자인 50대 남성이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 검사 중이다. 이 남성에 대한 검사 결과는 17일 중 나올 예정이라고 대전시는 설명했다. 대전에서는 지난 15일 밤부터 17일까지 3일 동안 확진자 13명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다단계 판매회사 관련 감염자가 10명, 대전시 서구 갈마동 교회 관련자가 3명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전과 충남에서 연일 발생한 17일 보건당국이 초비상에 걸렸다. 이날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충남 계룡시보건소에서 의료진들이 내방한 시민들을 검사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전과 충남에서 연일 발생한 17일 보건당국이 초비상에 걸렸다. 이날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충남 계룡시보건소에서 의료진들이 내방한 시민들을 검사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최근 대전에서 확진자가 급증하자 시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초등학생을 둔 한 학부모는 "확진자가 초등학생 2명과도 접촉했다는데 학교에서도 코로나19가 번지는 게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대전 서구 갈마동에 있는 대전봉산초등학교는 전날 등교했던 학생들을 전원 집으로 돌려보냈다. 다행히 초등학생 2명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학교 측은 이날도 등교 중지하고 원격수업을 했다.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김모(52)씨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어린이집 운영이 힘들어졌다”며 “대전에 확진자가 다시 증가함에 따라 어린이집도 휴원에 들어갈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대전시 홈페이지에 공개된 확진자 거주지에 해당하는 중구·서구·유성구 주민들은 확진자 상세 동선을 파악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번 감염 확산에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지목된 다단계 판매업에 대한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런 시국에 다단계업소를 다니는 것은 진짜 민폐"라며 "전국에서 모인 사람을 상대로 교육하고 활동하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당분간 집회 금지명령을 더 강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전시 방역 당국은 이날 정오부터 등록·미등록 다단계 판매업체에 대한 2주간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다단계 판매업체 2곳과 방문판매업체 707곳에 대한 전수 실태조사도 병행한다.

대전시 서구 갈마동 꿈꾸는 교회. 이 교회 목사 부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프리랜서 김성태

대전시 서구 갈마동 꿈꾸는 교회. 이 교회 목사 부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프리랜서 김성태

 지역 내 확산을 막기 위해 감염원·감염 경로를 파악하는 한편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서 파견된 즉각대응팀 6명이 확진자 감염원과 감염경로를 점검하고 있다. 또 시 역학조사팀 12명이 확진자 동선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대전시는 대규모 집합 행사나 많은 시민이 모이는 행사는 자제해 줄 것을 호소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날 열린 브리핑에서 "코로나19에 취약한 계층이 이용하거나 생활하는 노인요양시설이나 병원은 방역 활동을 강화해 달라"며 "생활 속 거리 두기와 개인위생 수칙을 보다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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