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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보 상태 대구통합신공항, "유치 희망하는 다른 지자체 있다"

중앙일보

입력

대구통합신공항 이전 사업 추진 일지 .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대구통합신공항 이전 사업 추진 일지 .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하 신공항) 이전 사업이 표류 중인 가운데, '새로운 이전지'에 대한 변수가 나타났다. 신공항 이전 공동 후보지인 '경북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 이외 다른 지자체에서 신공항 유치를 희망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다.

답보 상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공동 후보지, 단독 후보지 갈등 #"군위·의성 이외 지자체 신공항 #유치 희망 중인 곳 있다"는 말

최근 사의를 표한 이승호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지난 16일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지 선정과 관련해서 "경북 의성군이나 군위군 이외 경북지역의 지자체에서 공항 유치를 희망한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전했다.

새 신공항 이전지에 대한 발언은 대구신공항 이전 사업의 큰 변수다. 신공항 이전 사업은 국방부 주관 아래, 올 1월 주민투표를 통해 경북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 공동후보지를 이전 후보지로 정했다. 하지만 군위군이 주민투표 직후 공동 후보지가 아닌 단독 후보지인 '군위군 우보면'으로 신공항 유치를 원하면서 수개월째 이전 사업은 답보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군위군이 당시 밝힌 공식적인 공동 후보지 반대 입장의 근거는 "군위 군민 74%가 반대하는 군위군 소보면(공동후보지 중 한 곳) 유치 신청은 할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지난 1월 경북도청에서 김영만 군위군수와 이철우 경북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김주수 의성군수(왼쪽부터)가 대구통합신공항 이전지 문제에 대해 상의 중인 모습. 연합뉴스

지난 1월 경북도청에서 김영만 군위군수와 이철우 경북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김주수 의성군수(왼쪽부터)가 대구통합신공항 이전지 문제에 대해 상의 중인 모습. 연합뉴스

이에 대구시와 경북도는 군위군이 단독 후보지가 아닌 공동 후보지를 받아들이도록 각종 지원책을 만들어 설득하곤 있지만, 군위군의 입장을 돌리기엔 역부족이다. 즉 경북 의성군·군위군이라는 기존 판을 엎고, 아예 새로운 곳으로 신공항 이전지가 바뀔 수도 있다는 의미다. 새 신공항 이전지 발언이 주목받는 배경이다.

공동 후보지, 단독 후보지 문제로 신공항 이전 사업이 계속 표류하자, 시민단체들도 국방부를 상대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어서 빨리 결정을 해달라는 것이다.

통합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은 지난달 대구 동구 공군기지(K-2) 정문 앞에서 국방부를 상대로 대구 군 공항 이전부지선정위원회의 조속한 개최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추진단은 “군위·의성 합의만 기다리다 오히려 양 지역 간 갈등의 골만 깊어진다”면서 “하루속히 국방부가 선정위를 열어 단독 후보지를 선정하든지, 아니면 공동 후보지로 가기로 한 입장을 그대로 추진하든지 해야 한다”고 했다.

군위군 통합신공항 추진위원회도 지난달 군위군청에서 신공항 이전 부지로 (단독 후보지인) 우보 지역을 선정하길 촉구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 발표에는 군위 지역 129개 사회단체 1432명의 회원이 참여했다.

대구 동구 지저동에 위치한 대구공항 활주로에 전투기가 착륙을 위해 고도를 낮추고 있다. [뉴스1]

대구 동구 지저동에 위치한 대구공항 활주로에 전투기가 착륙을 위해 고도를 낮추고 있다. [뉴스1]

국방부는 오는 26일쯤 신공항 선정실무위원회를 열고, 다음달 3일쯤 실제 선정위원회를 열어 신공항 이전지 선정과 관련한 주요 내용을 결정할 예정이다.

1961년 개항한 대구공항은 K-2 공군기지와 활주로를 같이 쓰는 민간·군사 공항이다. 전투기 활주로를 같이 쓰고 있는 대구공항은 현재 활주로 길이가 2.7㎞ 정도다. 이전지를 정해 옮기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은 1단계 3.2㎞, 2단계 3.5㎞ 길이의 활주로를 지어 유럽행 항공기를 품에 안는 게 목표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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