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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정상합의 사무소 폭파 유감”…박진 “대북 유화정책 실패”

중앙일보

입력

16일 오후 북한에 의해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청사가 폭파되는 모습. [국방부 제공]

16일 오후 북한에 의해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청사가 폭파되는 모습. [국방부 제공]

16일 오후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소식에 여야는 예정에 없던 긴급 회의를 열어 사태 파악과 대응책 마련에 분주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연락사무소 폭파 후 2시간쯤 지난 이날 오후 5시 이해찬 대표 주재로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회의엔 김태년 원내대표와 송영길 외교통일위원장,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출신의 윤건영 의원 등 8명이 참석했다.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논의는 30분 정도 이뤄졌고 현재 상황에 대한 대략적인 공유가 있었다. 구체적인 회의 내용은 보안”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이해찬 대표 주재로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은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이해찬 대표 주재로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뉴스1]

강 대변인은 공식 논평을 통해서는 “연락사무소 폭파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 남북관계의 큰 위협일 뿐만 아니라 한반도 평화에도 큰 장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는 북한의 추가적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여 비상한 각오로 대처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현 정부 남북정상회담 때 실무를 맡은 윤건영 의원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남북정상 합의로 만든 공동연락사무소이고 합의문 작성 때 제가 직접 있었다. 두 눈으로 확인한 사람으로서 대단히 안타깝고 유감스런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향후 남북관계 경색 국면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며 “북한 군부 움직임을 고려할 때 추가 도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우리는 평화 우선 기조를 튼튼히 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연락사무소 폭파와 관련해 “(대)포로 폭파 안 한 게 어디냐”고 말해 야당 반발을 부른 송영길 의원은 발언 2시간 뒤인 오후 6시쯤 페이스북 글을 통해 “북한이 대포로 폭파하든 다이너마이트로 하든 대한민국 재산에 대한 파괴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진 위원장이 16일 오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관련한 미래통합당 외교안보특별위원회 긴급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박진 위원장이 16일 오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관련한 미래통합당 외교안보특별위원회 긴급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미래통합당은 전날 민주당의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과 관련된 대응책 마련을 위해 중진 의원 간담회를 진행하던 중 연락사무소 폭파 소식을 접하고 즉각 당내 외교안보특별위원회를 가동했다.

특위 위원장을 맡은 박진 통합당 의원은 이번 사태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대북 유화정책이 실패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정부 여당은 완전히 현실과 동떨어진 환상 속에서 추구하는 굴종적인 대북 유화정책을 중단하고 원칙있는 대북정책으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1차장 출신인 같은 당 조태용 의원도 “북한이 문재인 정부 대북 정책에 총체적 파산선고를 내렸다. 책임 있는 외교ㆍ안보 라인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준영 미래통합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아무런 전략 없이 평화라는 환상에 갇혀 끌려다니다 우리 스스로 안보불안을 자초하게 됐다”며 “현 정부의 대북유화정책이 실패로 귀결됐다”고 비판했다.

2018년 9ㆍ19 군사합의를 폐기하라는 요구도 나왔다. 신원식 통합당 의원은 “북한이 도발 강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며 “9ㆍ19 군사합의 때문에 전선 지역 감시가 깜깜이라 도발하면 당할 수밖에 없다. 이미 사문화된 합의를 폐기해야 한다”고 했다.

북한이 15일 오후 2시 49분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  사진은 2018년 11월 7일 남북 보건의료협력분과회의가 열렸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15일 오후 2시 49분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 사진은 2018년 11월 7일 남북 보건의료협력분과회의가 열렸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모습. [연합뉴스]

국민의당은 북한과 한국 정부를 동시에 겨냥했다. 안혜진 국민의당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화와 타협을 거부하는 반이성적인 폭거”라며 “대한민국 정부는 여전히 북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채 순진한 대화와 유약한 타협의 모습만을 고수할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종철 정의당 선임대변인은 “북한의 이러한 무모한 행동은 사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화가 난다고 밥상을 모두 엎어버리는 행동을 한다면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가능성만 더 높아질 것이다. 북한 당국의 이성적 판단과 행동을 촉구한다”고 논평했다.

정진우·윤정민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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