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흔들리자 상대 후보인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측에 돈이 몰리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전 부통령과 민주당 전국위원회 측이 지난달 선거자금으로 받은 모금액이 8080만 달러(약 980억원)로 지난 4월보다 33.5% 증가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액수로 치면 약 200억원 늘어난 것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도 고무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지지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불확실성과 경기침체 속에서 나를 지지하기로 한 당신들의 선택을 절대 잊지 않겠다"며 "대통령이 됐을 때 실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5월 기부자 중 절반이 새로운 기부자란 사실이다. 민주당 측은 바이든에 대해 뜨뜻미지근했던 중도층이 바이든으로 돌아섰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바이든 캠프 측은 미국 전역에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이어지면서 기부자 역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어서다. 그뿐 아니다. 지난 4월 바이든을 공개 지지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모금 운동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오바마는 오는 23일 선거자금을 위한 온라인 모금행사에 바이든과 함께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가장 중요한 선거를 위해" 기부를 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5월 치 모금액 규모를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와 공화당 전국위원회 측의 지난달 모금액은 바이든과 비슷한 6170만 달러(약 748억원)였다.
인종차별 반대 시위로 수세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바이든을 공격하고 있다. 15일에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그는 리더십이 부족하고 나약하며 엉망진창"이라 비난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