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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가경쟁력 63개국 중 23위…전년 대비 5단계 껑충

중앙일보

입력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16일(현지시각) 내놓은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한국이 63개국 중 23위를 기록했다. 전년(28위) 대비 5계단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가 다른 국가에 비해 양호하다는 평가가 순위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재정·고용 관련 순위는 떨어졌다.

연도별 한국 IMD 국가경쟁력 평가 순위.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연도별 한국 IMD 국가경쟁력 평가 순위.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IMD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순위는 2013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자리다. 순위 상승 폭은 2000년(41→29위) 이후 최대다. 한국의 경쟁력 순위는 외환위기 여파가 있던 1999년 41위로 바닥을 찍은 이후 30위 안팎을 맴돌다가 2011~2013년 최고 순위인 22위까지 올랐다. 이후 다시 내려가 2017년에 29위를 기록했다가 2018년 27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한 계단 내려섰지만, 올해 반등했다.
평가 대상 63개국 중 인구 2000만명 이상 29개 국가를 기준으로 하면 한국의 순위는 8위다. 전년 대비 3계단 올라 2012년(8위) 이후 가장 윗 순위다.

부문별 성적도 대체로 좋아졌다. IMD 평가 항목은 크게 4대 분야로 나뉜다. ▶경제 성과 ▶정부 효율성 ▶기업 효율성 ▶인프라다. 경제성과는 27위로 전년과 동일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장률 전망과 낮은 물가에 힘입어 국내경제는 16위에서 10위로 올랐다. 반면 고용은 10위에서 12위로 내려갔다.

정부 효율성은 1년 전 31위에서 28위로 올랐다. 정부정책 투명성(42→32위), 중앙은행 역할(35→23위) 등의 평가가 개선됐다. 반면 재정 확대 정책 여파로 재정수지(3→13위), 정부부채 증가율(40→54위) 순위는 하락했다.

기업 효율성은 34위에서 28위로 뛰었다. 기업회복력(28→13위), 국민의 위기대응 수준(41→27위) 상승에 힘입었다. 인프라는 전년도 20위에서 올해 16위를 기록했다. 기술 인프라(22→13위) 등이 올랐고 과학 인프라도 전년과 같은 3위로 상위권을 유지했다.

경쟁력 평가 1위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싱가포르다. 덴마크, 스위스가 뒤를 이었다, 미국은 7단계 하락한 10위를 기록했다. 아시아 국가의 경쟁력 순위는 전반적으로 떨어졌다. 홍콩은 3단계 내려간 5위에 자리했고, 중국은 6단계 하락한 20위를 기록했다. 일본은 4단계 떨어진 34위에 머물렀다.

정부는 이번 경쟁력 평가에 대해 “코로나19 확산에도 적극적 방역과 신속한 정책대응 등으로 부정적 영향 최소화한 게 긍정적으로 작용했고, 꾸준한 정책 노력이 이뤄진 분야에서도 지표가 개선됐다”며 “향후 순위 하락 분야에 대한 추가적인 관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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