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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수철 증시…어젠 급락, 오늘은 급반등으로 사이드카 발동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전날 곤두박질쳤던 국내 증시가 용수철처럼 튀어 올랐다. 코스피는 2100선을 다시 탈환하며 전날 하락 폭을 하루 만에 만회했고, 코스닥 지수도 6% 넘게 급반등했다.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선 석 달 만에 나란히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16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은행 여의도지점 딜링룸 전광판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107.23포인트(5.28%) 오른 2138.05를 나타내고 있다. 뉴스1

16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은행 여의도지점 딜링룸 전광판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107.23포인트(5.28%) 오른 2138.05를 나타내고 있다. 뉴스1

1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07.23포인트(5.28%) 급등한 2138.05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6거래일 만에 순매수(990억원)로 돌아선 데다, 기관 투자가가 470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인 덕분이다. 코스닥 지수는 42.23포인트(6.09%) 오른 735.38로 마쳤다. 일본 닛케이 지수가 4.88% 오르는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대부분 상승했다.

개장과 함께 2.97% 상승한 2091.09로 출발한 코스피는 갈수록 오름폭을 키워 2100을 뚫고 올라갔다. 오전 11시 전후로 코스피·코스닥 선물 가격이 5% 이상 뛰자 한국거래소는 두 시장에 프로그램 매매(컴퓨터에 미리 입력된 조건에 따라 자동으로 주식을 사고파는 것)를 5분간 정지하는 '매수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올해 들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주가 급등에 따른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 3월 24일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코스피 지수 추이.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코스피 지수 추이.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계기가 됐다. 15일(현지시간) 연준은 16일부터 개별 회사채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이 연준의 '무제한 유동성 공급' 기조를 재확인한 셈이다. 이에 지난밤 뉴욕 증시에서는 다우존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나스닥이 1% 안팎 상승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각국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유동성 공급 기대가 시장에 우호적인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이 주가를 추세적으로 끌어내릴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투자자들이 판단한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지수 추이.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코스닥 지수 추이.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코스피 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일제히 '빨간불'(상승 의미)이었다. 삼성전자가 4.41% 오른 것을 비롯해 SK하이닉스(4.15%), 삼성바이오로직스(2.23%), 네이버(5.18%), 셀트리온(7.12%)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주가가 오른 종목은 868개에 달했고, 내린 종목은 26개에 그쳤다. 8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원화값도 나흘 만에 상승세로 전환, 전날 하락분(12.2원) 일부를 만회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가치는 전날보다 달러당 8.8원 오른(환율은 하락) 1207.20원에 마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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