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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전기차 군대로 간다…현대차, 군에 수소전기버스 10대 납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현대차가 수소전기버스를 대한민국 국군에 납품한다. 현대차는 16일 대전시 자운대에서 국방부·산업통상자원부·환경부·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과 수소전기버스 도입과 수소충전소 구축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내년 국방부가 현대차 수소전기버스 10대를 구매하는 것을 비롯해 군사용 수소드론 개발을 검토한다는 게 골자다. 자운대 인근 민·군 겸용 수소충전소 설치에도 협력할 예정이다. 또 산업부는 군에 수소연료전지 발전 설비 적용 등 기술개발·실증을 지원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MOU는 국가 핵심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 중인 수소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라며 "수소전기차 보급뿐만 아니라 충전 인프라 확충 등 수소산업 전반에 걸쳐 협력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경찰청 등과 협약을 맺고 경찰용 수소버스를 공급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또 서울·부산 등 지자체에도 수소버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차가 경찰청에 납품하기로 한 고속형 경찰 수소전기버스. 사진 현대차

현대차가 경찰청에 납품하기로 한 고속형 경찰 수소전기버스. 사진 현대차

이날 MOU는 수소전기차 보급을 군으로 확대해 수소경제 저변을 확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배충식 카이스트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수소차 보급 확대는 유럽 등 친환경차 할당량 규제 등을 대체하는 효과가 있다. 그런 면에서 현대차의 수소차 확대 전략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또 "수소전지연료 상용차는 전기차보다 장거리 주행에 유리하다. 군용 수소차는 정숙성 등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2006년 수소전기버스 개발에 들어갔으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수소전기버스를 시범 운행하기도 했다. 지난해 선보인 3세대 양산형 모델은 최대 45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1회 충전에 약 450㎞를 달릴 수 있다. 연비는 수소 1㎏당 약 13.5㎞다. 현대차는 3세대 수소버스를 군용에 맞게 개조해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의 수소드론 'DS30.' 사진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의 수소드론 'DS30.' 사진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DMI는 이날 협약식에서 2시간 이상 비행이 가능한 수소드론 'DS30' 시연회를 열었다. 앞서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소비자가전쇼(CES)에서 선보인 DS30은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한다는 점 때문에 외신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아직 국방부 납품 계획 등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DMI 관계자는 "이날은 DS30 제품을 소개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수소전기 상용차 등은 희소성에 힘입어 주목받고 있지만, 갈길이 멀다. 에너지원인 수소전지연료의 높은 가격을 비롯해 원천적으로 경제성을 갖춘 수소 생산 시나리오가 확립되지 않았다는 단점 때문이다. 배 교수는 "지금 수소 관련 비즈니스는 투자 대비 수익성이 없다고 볼 수 있다. 아직까진 미래 수익 모델을 고려한 투자 개념"이라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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