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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음과 함께 연기 치솟았다"…北, 끝내 연락사무소 폭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북한이 개성공단 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16일 오후 경기도 파주 대성동 자유의 마을에서 바라본 개성공단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독자 제공=연합뉴스

16일 오후 경기도 파주 대성동 자유의 마을에서 바라본 개성공단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독자 제공=연합뉴스

16일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0분쯤 육군 1군단 전방 지역에서 대형 폭발음이 들렸다. 폭발음이 일어난 곳은 개성공단이었다. 정부 관계자는 “육군이 감시장비를 통해 공단 안에 있는 4층짜리 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완파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2018년 9월14일 오전 개성공단에서 열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2018년 9월14일 오전 개성공단에서 열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13일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폭파를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김여정의 발언은 사흘 만에 바로 실행된 셈이다.

이어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이날 ‘공개보도’를 통해 “북남(남북)합의에 따라 비무장화된 지대들에 군대가 다시 진출하여 전선을 요새화하며 대남 군사적 경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개성공단을 만들면서 후방으로 뺀 일부 부대를 앞으로 원위치할 가능성이 커졌다. 2003년 12월 개성공단 조성 공사를 시작하자 북한군은 6사단과 64사단, 62 포병여단을 송악산 이북과 개풍군 일대로 옮겼다.

남북연락사무소는 2018년 9월 14일 개성공단 안에 문을 열었다. 2005년 연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의 건물을 177억원 들어 개ㆍ보수했다. 청사, 직원 숙소, 식당을 비롯한 편의시설 들로 이뤄졌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박한기 합참의장은 합참 지하 전투통제실에서 북한의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후 상황을 관리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개성공단 내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사안은 통일부에서 발표하기로 했다”며 “군 당국이 확인해줄 건 없다”고 말했다.

박용한ㆍ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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