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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호, 우리가 받아줬으면 분수 알라" 김갑수 KBS방송 하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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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수 시인, 오디오애호가.

김갑수 시인, 오디오애호가.

 탈북민 출신 지성호 미래통합당 의원에게 “분수를 알라”고 발언해 ‘막말 논란’이 일었던 시사평론가 김갑수 씨가 해당 방송에서 하차했다고 KBS 측이 16일 밝혔다.
김 씨는 8일 KBS1 시사교양프로그램인 ‘사사건건’에 출연해 탈북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비판하던 중 “지성호 의원이라는 사람에게 한 마디 하겠습니다. 분수를 아세요! 분수를 아시라고! 우리가 받아주고 의원까지 시켰으면 그런 소리 하지 마세요”라고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지 의원은 2006년 목발을 짚고 탈북해 한국에 정착한 뒤 2010년 북한인권단체 나우(NAUH)를 설립해 활동하다가 2020년 21대 총선에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국회 입성했다. 나우 활동시절 탈북 활동을 도왔던 지 의원은 대북전단에 대해서도 ‘북한 주민의 알 권리’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해왔다.

지성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페이스북 캡쳐]

지성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페이스북 캡쳐]

방송 다음날(9일) 지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성명을 내고 “북한정권의 냉혹한 인권현실보다 견디기 힘든 것은 김 평론가의 말처럼 탈북민을 이방인으로 취급하는 것”이라며 “표현의 자유는 누구에게나 인정되지만, 그렇다고 타인에게 형법에 반하는 모욕을 줘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KBS에 대해서도 “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를 잊지 말아 줬으면 한다”며 “이번 발언을 포함해 여과되지 않은 표현들이 난무하는 방송을 공영방송이라고 부를 수 있겠느냐. 이번 문제에 대해 책임있는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KBS 측은 “김씨의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하는 등 적절하지 못한 발언이라고 판단했다. 김원장 앵커도 이틀 뒤 방송에서 해당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며 김씨의 하차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김씨는 15일 방송부터 출연 명단에서 제외됐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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