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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기재차관 “동학개미, 증시 변동성 확대 요인”

중앙일보

입력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동학개미’로 불리는 신규 개인투자자를 두고 “증시 변동성 확대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1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면서다.

김 차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높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언제라도 확대될 수 있음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며 “신흥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 중이고 향후 발표될 실물경제지표와 주요국 대응 조치, 미·중 간 갈등 전개,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부채 리스크,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전환 기간 합의 여부 등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관측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오른쪽)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오른쪽)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그러면서 김 차관은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증시 투자가 늘어나는 현상을 두고 경계감을 표시했다. “저금리 기조 하에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 지속되고 비대면 온라인 거래가 활성화됨에 따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신규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에 대거 참여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선 동학개미, 미국에선 로빈후드 투자자라고 불리는 개인들의 주식 투자 열풍”이라고 그는 짚었다.

미국과 중국 내 코로나19 2차 확산 우려에 코스피가 100포인트 넘게 내린 지난 15일에도 개인투자자는 1조2000억원어치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 

김 차관은 “새로운 투자자의 등장은 증시 저변을 확대시키고 시장에 유동성과 활력을 더해주고 있지만 향후 증시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정부는 관계기관과 함께 신규 투자자 확대가 향후 증시에 미칠 영향과 투자자 보호에 더욱 유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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