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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경전 "공무원 강연 취소 통보, 이건 文정부 블랙리스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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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전 경희대 교수. [중앙포토]

이경전 경희대 교수. [중앙포토]

AI(인공지능) 전문가인 이경전 경희대 교수가 16일 “정치적인 이유로 예정됐던 공무원 대상 특강이 취소됐다. 그야말로 문재인 정부의 블랙리스트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최근 미래통합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원장직을 제안 받았지만, 과거 자신의 세월호 관련 발언이 논란이 돼 영입이 철회됐다.

이 교수는 이날 오전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15일 저녁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인재개발원)의 한 사무관이 전화해 정치적인 이유를 거론하며 7월 예정된 공무원 대상 강연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인재개발원 측에서 정치적인 발언을 강의시간에 할 것 같다는 취지의 우려를 전했는데, 그런 건 (강연에서) 원래 하면 안 되는 것”이라며 “제가 여의도연구원장을 맡은 것도 아닌 상황에서, 최근 김여정 관련 비판 글을 페이스북에 썼는데 그것 때문에 그런 건가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고 했다.

이 교수는 또 “인재개발원에서 처음부터 정치적인 이유를 들며 그런 말을 하니까 좀 무서웠다”며 “이건 언론이 알아야 할 일 같아서 담당 사무관한테도 (SNS에 글을 올리겠다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과거 자신이 이명박ㆍ박근혜 정부 등을 비판했지만, 당시 정부에서 중용됐던 사례를 거론하며 “문재인 정부는 자기를 비판하는 교수는 공무원을 가르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건가. 교수의 입에 재갈을 물리려 한다. 그 시도를 중단하고 사과하라”라고도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인재개발원 관계자는 “이 교수가 세월호 텐트 관련한 발언을 옹호했다는 보도가 있었고, 그것 때문에 통합당 여의도연구원장 영입도 철회된 것으로 안다”며 “(강연이 진행되면) 내용과는 별개로 ‘이슈’가 발생할 수 있고, 과거에도 이런 사례가 (강연 중에) 발생한 적이 있어서 강의를 취소한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또 “이 교수에게 강의 취소 사유를 말씀드리면서 ‘정치적인 상황 때문’이라고 말 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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