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그게머니]친구 따라 펀드 Go?! 설명서는 읽고 가세요

중앙일보

입력

금융투자자보호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펀드 투자자 세 명 중 한명은 ‘직원 권유’로 펀드에 투자했다고 하는데요. 만기가 돌아온 적금을 찾으러 은행에 갔다가, 펀드에 재투자하라는 권유를 받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들 중 21%는 투자 성향 진단을 하지 않았답니다. 펀드 운용보고서를 읽어봤다는 비율 역시 40%에 불과했는데요. 그마저도 넷 중 한 명은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하네요. DLF니 라임이니 이른바 ‘펀드 사태’들이 연이어 터지고 있는 요즘, 현명한 투자자라면 적어도 펀드 투자설명서는 읽어봐야겠죠?

셔터스톡

셔터스톡

#펀드 이름 씹어먹는 법

=펀드 투자설명서에서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펀드 이름이다. 이름만 제대로 이해해도 자금을 운용하는 회사가 어디인지, 어디에 투자하는지, 판매 수수료가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있다. 펀드 이름이 '삼성코스피200인덱스(주식형)C-e'라면 ▲삼성자산운용에서 만든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회사 중 대표 200곳에 골고루 투자하는(인덱스) ▲수수료가 없는(C) ▲온라인 판매 전용 펀드(e)라고 해석할 수 있다.

=자산운용사 이름 옆에 붙는 '차이나' '브릭스' '헬스케어' '골드' '테크' 등의 단어를 유심히 보자. 투자 지역이 중국인지, 신흥경제국(브릭스)인지, 투자 대상이 헬스케어 관련 기업이나 유망 IT기업인지 아니면 금과 같은 실물 자산인지를 알 수 있다.

#펀드 수수료 vs 보수 

=마지막으로는 이름 마지막에 붙는 알파벳을 뜯어봐야 한다. 수수료에 대한 모든 정보가 이 알파벳에 담겨있다. 펀드수수료 종류에는 펀드에 가입할 때 내는 선취수수료, 만기 후 돈을 찾을 때 내는 후취 수수료, 중도 해지를 하게 될 때 내는 중도환매수수료가 있다. 이와 별도로 돈을 굴려주고 관리해주는 대가로 펀드 보유 기간 내내 지불해야 하는 보수도 있다. 보통 수수료가 높으면 보수가 싸고, 수수료가 낮으면 보수가 비싸다.

=펀드 끝에 알파벳 A가 붙는 것은 펀드 구매와 동시에 수수료를 내는 '선취형펀드'다. C가 붙는 것은 선취·후취 판매수수료가 없지만, 보수가 높다. D클래스는 선취·후취 판매수수료 모두 부과된다. 창구에서 가입할 수 있는 펀드는 대부분 A클래스와 C클래스다.

=만약 장기투자가 목적이라면 선취 수수료를 내는 대신 보수를 싸게 해주는 A클래스가 유리하다. 수수료는 일회성 비용이지만 보수는 펀드 가입 기간 지속해서 발생하는 비용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단기 투자자는 선취수수료가 없는 C형이 낫다. E형은 인터넷에서만 살 수 있는 펀드로 수수료가 가장 저렴하다. 보통 A, C형과 조합해 Ae, Ce형으로 쓴다.

#핵심정보 확인하려면

='집합투자기구와 투자정보'는 투자설명서의 핵심이다. 주요 투자 대상과 전략, 투자 위험도, 운용인력, 수익률을 확인할 수 있다. 펀드에 가입하기 전 증권사 홈페이지나 창구 직원을 통해 투자성향 분석을 받자. 먼저 자신의 투자 성향이 안정형인지, 중립형인지, 공격형인지를 파악한 뒤 투자설명서에 나와 있는 위험등급을 매치해보는 편이 좋다.

=결국 펀드를 굴리는 것은 사람이다. '운용전문인력' 파트를 보면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펀드 개수, 굴리는 돈의 규모, 연평균 수익률, 운용 경력을 확인할 수 있다.

=요약본인 간이투자설명서가 아닌 원본 설명서에서 ‘연혁’을 검색해 펀드 이름이나 운용역이 자주 바뀌지 않았는지 살펴보자. 해당 펀드매니저가 관리하는 전체 펀드의 규모(액수)대비 내가 투자한 펀드의 비율이 너무 미미하다면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기울일 수 있으니 다소 비중이 있는 펀드를 선택하는 편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홍지유 기자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