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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로 만들어 '젊은피' 심는다···김종인 ‘특위정치’ 승부수

중앙일보

입력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방위로 ‘특별위원회(특위) 정치’를 벌이고 있다. 경제, 정강·정책, 교육, 외교·안보 등 제반 분야에서 특위를 이미 만들었거나, 앞으로 만들 방침이다. 특위에 외부 전문가들과 30~45세의 젊은 위원들을 다수 포진시킨 것도 눈에 띈다.

통합당은 15일 김병민 비대위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정강·정책개정특위를 발족했다. 특위는 ‘미래와의 동행’ ‘국민과의 동행’이라는 두개 분과로 구성되는데 노동자, 여성, 청년, 장애인 등에 대한 ‘동행 정신’을 정강·정책에 담을 것이라고 한다.

특위에는 70~80년생 젊은 인사들이 대거 합류했다. 16명의 위원 중 70년대 이후 태어난 인사들이 12명(75%)이다. 위원장인 김병민(82년생) 위원과 천하람(86년생) 변호사, 김보람(83년생) 전 인사이트 콘텐트책임자와 자유한국당(옛 통합당)에서 최연소 비대위원을 지낸 정현호(87년생) 내일을위한오늘 대표 등 30대 인사들이 위원을 맡았다. 초선인 김웅·박수영·윤주경·이종성 의원도 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병민 위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사회적 약자는 물론 외교·안보, 국민 안전, 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밑그림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 북한의 도발로 남북 관계가 경색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15일 외교·안보특위 인선도 완료됐다. 특위 위원장에 4선의 박진 의원, 부위원장에 육군 중장 출신의 한기호 의원과 김우상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임명됐다.

나머지 15명 위원도 외교·안보 전문가로 채웠다. 국가안보실 1차장을 지낸 조태용 의원, 합참 작전본부장을 지낸 신원식 의원, 주영국 북한공사 출신의 태영호 의원과 탈북자 출신 지성호 의원도 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장호진 전 외교부 대사, 김기웅 전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장 등 북한·북핵 문제에 전문성이 있는 전직 정부 핵심 당국자들도 합류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11일에도 당 경제혁신위원회를 발족하며 KDI연구원 교수를 지낸 윤희숙(초선) 의원을 위원장으로 낙점했다. 경제혁신위는 기본소득과 같은 복지 정책은 물론 사회보장제도 등 당의 전반적인 경제 정책의 방향을 잡는 역할을 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왼쪽 두 번째)이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1차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왼쪽 두 번째)이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1차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김 위원장이 ‘특위 만들기’에 열심인 것은 특위 조직을 당 쇄신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포석이다. 당 관계자는 “기존 당 인사보다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특위에서 당 혁신과 정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라며 “쇄신의 과정에서 당내 불만이나 마찰이 생길 수 있는데, 외부 전문가들을 내세워 객관성을 확보하자는 취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위에 청년과 초선 의원들을 배치시킨 것도 당 쇄신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라고 한다.

김 위원장이 설치를 제안한 교육혁신특위도 발족을 앞두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특위를 제안하며 “평등을 주장하는 더불어민주당에서 교육 불평등에 대한 언급을 안 한다”며 “우리 당이 교육 불평등 문제를 과감하게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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