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아직 말을 못해요

중앙일보

입력

Q : 제 딸아이가 현재 34 개월 인데 아직 엄마 소리 밖에 하지 못합니다 .둘째는 18개월인데 말을 곧잘 따라합니다.
그런데 답답한 것은 어느 병원의 어떤과로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왜 말을 못하는지 원인을 모르니까 어느 병원 으로 가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애기가 2살이 될때까지 저희 부부는 맞벌이를 하면서 낮에는 애기 봐 주는 아줌마에게 맡기고 퇴근해서 밤늦게 애를 데려오고 또 아침에 출근할때 맡기곤 했습니다. 아줌마 애기로는 침대에서 몇번 떨어져서 머리가 부딕친 적이 있었고 또 한번은 애기를 업다가 목걸이에 잇몸이 걸려 동네 의원에서 집은 적이 있습니다.

애기가 잘때 입을 보면 항상 입을 벌리고 자는데 혀가 윗니와 아랫니 사이로 삐죽이 나와 있습니다.(둘째는 그렇지 않음) 그리고 낯선 사람이 귀엽다고 다가오면 기겁을 하고 또 잘 놀라는 편입니다.성격은 차분하지 않고 산만하며 말을 못 하는 것과 잘 놀라는 것 말고는 다른 것은 정상인 것 같습니다

제가 연관 된다고 생각 되는 치료과는 이비인후과나 치과, 정신과, 외상에 의한 어떤 원인 일 것 같은데 부디 어디로 가야 할지 길을 알려 주십시오

A : 걱정이 많이 되시겠습니다.

말이 늦은 아이를 외래에서 보는 경우는 흔합니다. 대개 이런 아이들을 계속 관찰해보면 수개월 지나서 갑자기 말을 아주 잘 하곤 합니다. 그러나 일부 아이들에서는 더 이상 언어의 발달이 이루어 지지 않고 검사해보면 다른 질환이 있는 것이 발견되곤 하는 하는데 매우 드뭅니다.

언어 발달을 평가하는 방법은 의사소통,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 말로 표현하는 능력 등을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만약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청력장애나, 자폐증, 정신지체 등을 염두에 두어야 하며, 이때는 소아과에서 운동 발달, 미세운동 발달, 개인 사회적 행동 발달 등을 검사 받아야 하며, 청력 장애가 의심되는 경우(문 닫는 소리 등을 듣지 못하고, 말 소리에 대하여 일관된 반응을 보이지 못하고, TV 등을 크게 틀어 놓으려 하며, 과거 중이염 혹은 뇌막염 등을 앓은 적이 있는 경우)에는 이비인후과에서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둘째 말을 알아 듣는데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정신지체, 청력장애 등을 염두에 두어야 하며 이때도 위와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표현언어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표현 언어의 발달은 개인차가 커서 어디까지가 정상인지는 파악하기가 어려우나 3살전까지는 대개 '엄마 무(물)'등과 같이 두 단어를 붙여 말 할수 있습니다. 이런 발달이 안되면 발달성 언어장애(음에 대해 반응을 하지만 어느정도 연령에 알맞는 언어소통 능력이 결핍되어 있는 경우로서 주위가 산만한 아동이 많음), 환경적 결핍(돌보는 사람이 아이에게 적당한 자극을 주지 못한 경우), 이중언어(조기에 타국 언어와 함께 모국어 습득), 구음장애(얼굴 기형 등) 등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상기 아이의 경우에는 말이 늦어 검사를 받는 것이 좋을 것으로 사료되며, 소아과에서 일차적 발달 검사(정신 지체를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이 있는지)를 시행받고 이중 청력 장애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이비인후과, 얼굴 기형 등이 있는 경우에는 해당 치료과에서 이차 진료를 받는 것이 좋으며, 다른 장애가 없으면 언어 치료 교육을 받는 것이 아이한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일단은 소아과에서 발달 검사를 받아보세요....

<노원을지대학 을지병원 소아과 신충호교수 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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