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코로나 환자 퇴원 28일후에도 병실서 바이러스 검출"

중앙일보

입력 2020.06.15 10:41

업데이트 2020.06.15 11:4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 중앙포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 중앙포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퇴원한 후 한 달 가까이 지난 병실에서도 바이러스 RNA가 검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환자가 머문 장소에 대한 철저한 청소와 소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일주일 이상 지나면 감염 가능성 낮지만
환자 머문 곳 철저한 청소·소독 중요해

중국 허베이 성 우한대학 렌민(人民)병원 연구팀은 논문 사전 리뷰 사이트(MedRxiv)에 공개한 논문을 통해 "코로나19 환자가 퇴원한 후 28일이 지난 다음에도 격리 병실 무선호출기 표면과 서랍 안에서 바이러스 RNA가 검출됐다"고 15일 밝혔다.

연구팀은 "병실에서 이처럼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바이러스 RNA가 검출됐다는 보고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바이러스 배양 방법이 아닌) 중합 효소 연쇄반응(PCR)으로 바이러스 RNA를 검출했기 때문에 실제 감염력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우한대학 부속 중난병원에서 보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우한대학 부속 중난병원에서 보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기존의 다른 연구들과 비교했을 때 감염력을 가진 바이러스가 한 달 후까지 남아있을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코로나19 전파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100% 확신하기는 어렵다는 취지다.

기존 연구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서 3시간 정도 살아남았고, 골판지 표면에서는 24시간, 플라스틱이나 금속 표면에서 72시간 생존한 것으로 보고됐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스테인리스와 플라스틱 표면에서 바이러스가 4일까지 관찰됐으나 7일 후에는 관찰되지 않았다.
수술용 마스크의 바깥쪽 표면에서는 4일까지, 안쪽 표면에서는 7일까지도 바이러스가 완전히 죽지 않고 남아 있었다.

지난달 중국 군사 의학 아카데미 산하 베이징 미생물·역학연구소의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플라스틱과 스테인리스, 유리 표면에서는 1주일가량 생존했고, 도자기나 수술용 마스크, 라텍스 장갑 표면에서는 5일까지 생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고한 바 있다.

우한대학 렌민병원연구팀은 "공기와 물체 표면을 꼼꼼하게 청소·소독한 후 다시 실시한 RNA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이 나왔다"며 "바이러스 RNA가 소독제에 민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 중국 허베이성 우한 레이선산병원에서 의료진이 소독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지난 4월 중국 허베이성 우한 레이선산병원에서 의료진이 소독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공기는 자외선으로 한 시간 동안 소독했고, 3% 과산화수소나 5000ppm의 과산화 초산(peroxyacetic acid), 500ppm의 이산화염소(chlorine dioxide) 등을 분무해 소독하기도 했다.

병실 내 물체 표면이나 바닥은 1000ppm의 염소계 소독제나 과산화 초산·과산화수소 등이 든 티슈로 닦아냈다.
또, 소량의 혈액이나 분비물은 염소계 소독제가 든 거즈로 닦아냈고, 비교적 많은 양의 분비물은 소독제에 적신 행주를 30분 이상 덮어둔 다음 제거했다.

컴퓨터 등 전자기기는 75% 알코올 등으로 닦아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모든 시설에서는 철저한 소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병실 환경에 대한 이번 모니터링 결과는 코로나19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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