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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쑥 끼어든 차량에 버스 ‘쿵’…여고생 목뼈 골절로 전신마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해 12월 불쑥 끼어든 차량과 충돌한 버스에 타고있던 여고생이 사고 당시 운전석까지 구르는 장면. 사진 유튜브 '한문철 TV' 캡처

지난해 12월 불쑥 끼어든 차량과 충돌한 버스에 타고있던 여고생이 사고 당시 운전석까지 구르는 장면. 사진 유튜브 '한문철 TV' 캡처

버스 앞으로 차량이 갑자기 끼어들면서 충격으로 버스에 타고 있던 여고생이 전신마비 상태가 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가해 운전자가 피해 여고생 측에 사과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전해지며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2일 유튜브 ‘한문철TV’에는 ‘버스 요금통에 충격해 목뼈 부려져 사지마비, 사고의 원인은?’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유튜브에서 공개된 영상은 버스 블랙박스와 내부에 설치된 CCTV 영상 중 일부로, 사고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 영상은 공개된 지 이틀 만에 60만 건에 가까운 조회 수를 기록했다.

사고 당시 버스 앞으로 끼여들기를 시도한 차량의 모습. 사진 유튜브 한문철 TV 캡처

사고 당시 버스 앞으로 끼여들기를 시도한 차량의 모습. 사진 유튜브 한문철 TV 캡처

영상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해 12월 중순쯤 발생했다. 버스가 잠시 정차한 뒤 승객들을 태우고 달리던 중 갑자기 버스 왼쪽에서 차량 한 대가 끼어들었다. 이 차량과 버스는 충돌했다.

이때 피해 여고생 A(19)양은 버스 맨 뒷자리에 앉으려던 중이었다. 그러나 충돌로 인한 충격으로 A양은 운전석 쪽까지 굴러갔다. 영상에는 사고 장면이 나오지 않지만 A양은 버스 요금통과 심하게 부딪혀 경추 4번 5번이 골절됐고 전신이 마비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튜브 ‘한문철TV’를 운영하는 한문철 변호사는 “(병원에) 계속 누워있는 딸에게 ‘욕창’이라도 생길까 봐 어머니가 잠을 자다가도 일어나 30분~1시간에 한 번씩 몸을 뒤집어줘야 한다더라”며 A양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사고 당시 대학입시 원서 접수를 앞두고 있던 A양은 올해 20살이 됐다.

한 변호사는 “이 영상만으로는 100% 이 차량의 잘못인지, 버스의 과실도 있는지 알 수 없다”며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상대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과 사고 현장 CCTV도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한 변호사에 따르면 이 사고와 관련해 형사재판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피해자 측은 사고 이후 차량 운전자로부터 단 한 차례의 사과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변호사는 “(유죄 판결이 나올 경우) 5년 이하의 금고형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이 내려진다”며 “불구속 상태로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데, 1심 판결이 나오면 다시 소식을 알리겠다”고 전했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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