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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프랑스로 오라"…트럼프 긁은 마크롱·잭 도시 통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갈등을 겪고 있는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에게 “프랑스로 회사를 옮기면 환영해주겠다”고 뼈있는 농담을 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프랑스 마크롱, 트위터 잭 도시와 전화통화 #"트위터 프랑스로 옮기면 환영" 뼈있는 농담 #두 사람 모두 美 트럼프와 갈등 겪으며 대립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마크롱 대통령의 참모 말을 인용해 최근 마크롱 대통령이 잭 도시 CEO와 통화했다고 보도했다. 이 참모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 통화에서 트위터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또 “자국에서 위협을 느낀 기업이 프랑스로 옮기면 환영해주겠다”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그는 최근 잭 도시 트위터 CEO와의 전화 통화에서 "회사를 프랑스로 옮기면 환영하겠다"는 농담을 건넸다고 외신은 전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그는 최근 잭 도시 트위터 CEO와의 전화 통화에서 "회사를 프랑스로 옮기면 환영하겠다"는 농담을 건넸다고 외신은 전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잭 도시 트위터 CEO. 트위터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격하게 대립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잭 도시 트위터 CEO. 트위터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격하게 대립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트위터에 프랑스로의 이전을 권유하는 마크롱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참모는 “농담”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어느 정도 진심이 담긴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트위터는 최근 ‘트윗광’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팩트체크’ 경고 문구를 붙이면서 격렬하게 대립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 역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체제 유지와 방위비 분담금 문제로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해왔다.

마크롱 대통령은 잭 도시 CEO를 지난해 엘리제궁으로 초청한 적이 있고, 두 사람은 1년에 한두 차례 통화하며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사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또 마크롱은 집권 후 법인세 인하와 각종 규제 완화를 통해 외국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윗광인 그는 최근 트위터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윗광인 그는 최근 트위터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트위터와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은 지난달 26일 트위터가 경고장을 날리면서 시작됐다.

트위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 차원에서 거론되는 우편 투표가 ‘선거 조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대통령의 트윗에 ‘팩트체크가 필요하다’는 경고 딱지를 붙였다.

격노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후 소셜미디어(SNS) 회사가 특정 게시물을 임의로 고치거나 삭제했을 때 법적으로 면책해 주는 대상에서 제외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위터 측도 가만 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을 계기로 미 전역에서 인종차별 시위가 격화한 것과 관련해 “폭력배들이 플로이드의 명예를 떨어뜨리고 있다. 약탈이 시작되면 발포도 시작될 것”이란 트윗을 올렸다. 이에 트위터는 ‘폭력 미화 소지가 있다’고 경고했다.

도시 CEO는 플로이드 사망 후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시민단체에 300만 달러(약 36억 원)를 기부하기도 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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