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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감태 김밥부터 김치볶음밥까지…편의점 도시락의 진화

중앙일보

입력

사단법인 사랑해밥차가 운영하는 무료급식소 '사랑의 밥차'에서 도시락을 배급하고 있다. 뉴스1

사단법인 사랑해밥차가 운영하는 무료급식소 '사랑의 밥차'에서 도시락을 배급하고 있다. 뉴스1

레스토랑이 된 편의점 ‘편스토랑’

간편하고 저렴하다고 알려진 편의점 도시락이 갈수록 고급화·다양화하는 추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식당 대신 혼자 한 끼를 때우는 사람들이 늘었고, 편의점에서 먹더라도 제대로 챙겨 먹겠다는 사람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은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집밥 메뉴인 김치볶음밥을 편의점 도시락으로 선보였다. 롯데중앙연구소·롯데푸드와 공동으로 개발한 ‘시그니처 김치볶음밥’이다.

세븐일레븐이 출시한 시그니처 김치볶음밥. 사진 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이 출시한 시그니처 김치볶음밥. 사진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김치볶음밥은 개발 과정에서 배합비율이 30차례나 바뀌고 시제품 생산만 15회를 거치는 등 복잡한 단계를 거쳐 개발에 성공했다. 덕분에 밥알 코팅으로 으깨짐을 최소화하고 볶음밥 고유의 식감·맛을 살렸다는 것이 세븐일레븐의 설명이다.

또 다른 편의점 GS25도 4000원대 프리미엄 컵밥 메뉴를 선보였다. 역시 편의점 도시락 고급화 추세와 궤를 같이한다. 한식 전문 브랜드 불고기브라더스와 협업해 레스토랑에서 먹던 전문 불고기 요리를 도시락에 넣었다.

CU 편의점도 편의점 30년 역사상 가장 비싼 김밥인 완도전복감태김밥을 출시했다. 충남 서산산 감태, 전남 완도산 김, 국내 최대 곡창지대인 호남평야에서 수확한 쌀인 신동진미 등 국내산 최고급 식재료로 김밥을 만들었다. 편의점 김밥 가격이 평균 2000원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무려 4배 이상 비싼 제품이다(8900원).

CU는 편의점 30년 역사상 가장 비싼 완도전복감태김밥을 출시했다. 사진 CU

CU는 편의점 30년 역사상 가장 비싼 완도전복감태김밥을 출시했다. 사진 CU

편의점 사상 가장 비싼 김밥 등장

고급 식당에서 내세우던 저칼로리 식단도 편의점 도시락으로 들어왔다. 세븐일레븐은 여름 시즌을 맞아 선보인 신제품 ‘슬림한 한 끼’ 시리즈는  400kcal 미만의 저칼로리 상품이다.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으로부터 ‘체중조절용 조제 식품’ 인증도 받았다.

편의점 도시락의 고급화는 레스토랑 수준의 요리를 편의점 도시락이 선보인다는 뜻에서 ‘편스토랑’이라는 신조어를 낳았다. 편의점 도시락이 고급화하면서 가격도 비싸졌지만, 판매량은 기대 이상이다.

완도전복감태김밥은 출시 직후 물량의 90%를 판매하며 CU가 판매 중인 20여 가지 김밥 중 매출 1위를 기록했다. GS25도 프리미엄 컵밥 출시 이후 컵밥 매출이 36.1% 늘었다.

오재용 세븐일레븐 상품본부장은 “편의점 도시락의 차별화된 맛을 제공하기 위해서 세븐일레븐과 협력사가 시그니처 김치볶음밥을  공동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김정훈 BGF리테일 상품개발팀장도 “그동안 편의점에서 볼 수 없었던 국내산 고급 식재료를 사용한 김밥에 소비자들이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체중조절용 다이어트 도시락 ‘슬림한 한끼’를 선보였다. 사진 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은 체중조절용 다이어트 도시락 ‘슬림한 한끼’를 선보였다. 사진 세븐일레븐

개학과 함께 매출도 급증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도시락은 지난주부터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미뤄졌던 초등학교·중학교 개학이 시작했기 때문이다. CU가 학교·학원가 점포 매출 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개학 이후 삼각김밥 매출이 44.9% 증가했다(5월 20일~6월 10일 기준).

삼각김밥은 10대 청소년이 등하굣길에 자주 구입하는 제품이다. 삼각김밥과 함께 학생들이 주로 찾는 소시지(23.7%)·빵(24.3%)·튀김류(24.8%)·컵라면(20.8%) 매출도 개학과 더불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임민재 BGF리테일 영업기획팀장은 “초·중·고교가 개학하면서 학교 주변 상권이 활력을 찾고 있다”며 “여기에 긴급재난지원금까지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편의점 주요 상품의 발주량이 전월 대비 1.5~2배가량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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