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중심지가 된 브라질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3만 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로써 브라질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80만 명을 돌파했고 사망자는 4만 명을 넘었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3만412명 많은 80만2828명으로 늘었다. 확진자는 지난 9일부터 사흘째 3만 명대를 기록했으며, 이 기간에만 10만 명이 늘었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1239명 많은 4만919명으로 집계됐다.
브라질에서 인구 대비 가장 많은 코로나19 피해자가 나온 지역인 마나우스시의 경우 시내 공동묘지가 이미 포화상태를 넘어섰고, 무덤 한곳에 사망자를 무더기로 매장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밝혔다.
마나우스시 당국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에는 하루 평균 90건, 5월엔 하루 평균 80건의 코로나19 사망자 매장이 이뤄졌다. 이날 외신을 통해 들어온 마나우스의 한 공동묘지 사진에는 십자가가 빈틈없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 기준으로 브라질의 확진자 수는 전 세계에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 사망자 수는 미국·영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브라질의 사망자 수는 조만간 영국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브라질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등 대도시의 쇼핑몰이 다시 문을 열었다.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의 정점을 지나지 않았지만 길어진 봉쇄를 견디지 못하고 조금씩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를 완화하고 있다.
경제활동 마비에 따른 빈곤층 충격 등을 고려한 결정이지만 때 이른 봉쇄 완화가 코로나19 확산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변선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