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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 한번 해볼래요?’ 유튜버 변신 ‘위안부 망언’ 류석춘…학생들 반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진 ‘류석춘의 틀딱TV’ 유튜브 캡처

사진 ‘류석춘의 틀딱TV’ 유튜브 캡처

지난해 강의 도중 ‘일본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한 류석춘(65)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유튜브 방송을 시작하면서 홍보문구로 2차 가해가 될 수 있는 문구를 넣어 논란이다.

13일 대학가에 따르면 류 교수는 최근 유튜브에 ‘류석춘의 틀딱TV’를 개설한 뒤 이달 1일 ‘어서와! 틀딱은 처음이지?’라는 제목의 첫 영상을 올렸다.

이어 2일 올린 ‘어서와! 틀에 박힌 사고 딱 깨줄게’라는 영상에서 “틀딱(틀니+딱딱)이라는 말은 젊은 사람들이 노인을 비하할 때 쓰는 말”이라며 “중년, 장년을 거쳐 노인으로 들어가는 시기에 제가 알고 있는 부분을 젊은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일부러 ‘역발상’을 했다”고 채널 제목의 의미를 설명했다.

앞서 류 교수는 지난해 9월 연세대 사회학과 전공과목 발전사회학 강의에서 “(위안부 관련)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정부)이 아니다”,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해 파장이 일었다.

수업 당시 그는 ‘위안부 피해자들이 자발적으로 갔다는 것인가’라는 학생들의 질문에 “지금도 매춘에 들어가는 과정이 자의 반, 타의 반”이라고 설명하며 “궁금하면 한번 해볼래요”라고 학생에게 되물어 성희롱했다는 비난도 받았다.

당시 류 교수는 “성매매 권유가 아니라 ‘궁금하면 학생이 조사를 해볼래요?’라고 역으로 물은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류 교수는 자신에 유튜브 채널 메인화면 배너에 ‘궁금하면 (구독, 좋아요) 한번 해 볼래요?’라는 문구를 넣어 당시 강의에서 문제가 됐던 발언을 인용했다.

또한 류 교수는 지난 4, 5일 유튜브에 당시 강의 녹취를 올리고 논란을 언급하며 “강의 과정에서 오간 질의응답 대신 성희롱으로 몰고 가면 징계가 편하니까, 본질적인 방법이 아닌 우회하는 방법으로 징계하기 위해 자꾸 시비를 거는 것 아닌가 하는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사진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류석춘 교수 사건 학생대책위원회’ 페이스북 캡처

사진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류석춘 교수 사건 학생대책위원회’ 페이스북 캡처

이 같은 류 교수의 유튜브에 대해 지난해부터 학교에 교수 파면을 요구해온 일부 연세대 학생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류석춘 교수 사건 학생대책위원회’는 지난 12일 “류 교수가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본인의 성폭력 발언을 전면 부정하고 오히려 2차 가해를 일삼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유튜브 동영상 신고 총공을 진행하고자 한다. 류 교수의 영상을 ‘증오 또는 악의적인 콘텐츠’로 신고하자”고 제안했다.

‘총공’이란 ‘총 공격’의 줄임말로, 아이돌 팬덤에서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단체 행동을 하는 것을 뜻하는 인터넷 용어다.

한편 류 교수는 위안부 피해자들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관계자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현재 검찰 수사도 받고 있다. 류 교수는 오는 8월 정년퇴임이 예정돼 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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