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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폴스포츠 철수…삼성물산의 코로나19 생존법

중앙일보

입력

사진 빈폴스포츠

사진 빈폴스포츠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빈폴스포츠’ 사업을 완전히 접는다. ‘빈폴액세서리’는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하고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에 따른 사업 부진으로 오프라인은 축소하고 온라인은 확대하는 ‘선택과 집중’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12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빈폴스포츠와 빈폴액세서리는 내년 2월까지 오프라인 매장 사업을 순차적으로 정리할 예정이다. 올해 가을ㆍ겨울(FW) 상품은 이미 제작해 놓은 만큼 이 사업까지 마무리하겠다는 것이다. 빈폴스포츠과 빈폴액세서리는 현재 백화점과 로드샵 등 오프라인 매장을 각각 100여개, 50여개 운영 중이다.

빈폴은 1989년 론칭한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대표 브랜드로 현재도 매출 1위를 기록하는 효자 브랜드다. ‘빈폴스포츠’는 지난 2012년 ‘빈폴아웃도어’로 론칭한 후 2018년 빈폴스포츠로 개편했다. 지난해 매출은 1000억원 안팎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빈폴액세서리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있는 만큼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해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빈폴멘이나 빈폴레이디스, 빈폴골프 등은 기존대로 운영한다.

삼성물산은 빈폴액세서리에 앞서 지난 2017년 빈폴키즈를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한 바 있다. 빈폴키즈는 온라인으로 전환한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다. 올해도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4월을 제외하고 매출이 성장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재무구조 안정성을 위해 손실이 나는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온라인 사업을 효율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결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물산 패션부문 임원들은 7월부터 연차에 따라 10~15%씩 임금을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또 임직원 중 희망자에 한해 무급휴직, 학업휴직을 장려할 예정이다. 직원 근무체계도 주 5일에서 주 4일로 변경된다. 이에 따라 일부 연봉 감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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