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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경기 여전히 나쁜데…기재부 “실물경제 하방 위험 다소 완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획재정부가 최근 경기를 두고 “실물경제 하방 위험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12일 배포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서다.

기재부는 “최근 우리 경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으나 내수 위축세가 완만해지고 고용 감소 폭이 축소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재부가 “경기 하방 위험 완화”의 근거로 든 건 서비스 생산, 소비, 취업자 수 증감 같은 수치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4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 이 기간 소매판매는 5.3% 뛰어올랐다. 5월 취업자 수는 1년 전과 비교해 39만2000명 줄었는데 전달(47만6000명)보다 감소 폭이 덜했다.

하지만 이 통계는 코로나19 충격이 최악으로 치닫던 3~4월과 비교한 수치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서비스업 생산(-6.1%), 소매판매(-2.2%) 지표는 여전히 하락세다. 5월 들어 소비 심리가 살아난 것도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긴급재난지원금, 소비쿠폰 지급에 따른 ‘반짝 효과’일 뿐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중구 장교동 서울지방고용노동청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실업급여 신청자들이 개별 상담을 받고 있다. 뉴스1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중구 장교동 서울지방고용노동청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실업급여 신청자들이 개별 상담을 받고 있다. 뉴스1

고용지표에 대한 평가도 마찬가지다. 취업자 수 감소 폭이 줄어든 것은 비경제활동인구로의 대거 이동, 실업자 증가, 임시 휴직자 비중 상승 등에 따른 ‘착시 효과’란 해석이 있다. 실제 5월 실업자 수(127만8000명), 실업률(4.5%) 모두 1999년 월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재부 진단과 달리 바닥 경기는 여전히 최악으로 치닫는 중이다.

한편 기재부는 대외 경기를 두고는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 신흥국 불안 등 위험 요인으로 세계 경제 침체 우려가 지속된다”고 평가했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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