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14일까지였던 수도권 방역강화 조치 기간을 연장한다. 이는 수도권에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는 데 따른 것이다.
12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모레 종료 예정인 수도권에 대한 강화된 방역조치는 연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정부는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수도권 내 기존 조치를 연장하고, 사각지대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는 등 감염 확산의 속도를 늦추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고위험시설에 대해서는 증상여부와 관계없이 진단검사를 확대해서 시행하겠다”며 “언제 올지 모르는 2차 대유행에 대한 대비태세도 서둘러 갖추겠습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지난 2주간 수도권 방역강화 조치 시행에도 현 상황은 전보다 나아지지 않았다”며 “고위험시설 집단감염은 줄었지만 행정력이 미치기 어려운 소규모 교회나 다단계 업체 등에서 집단감염과 ‘n차 감염’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체 확진자 중 감염경로가 확실하지 않은 확진자 비중이 늘어나고 방역망 내에서 관리된 확진자 비율이 줄어드는 등 각종 지표도 위험 수준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다가오는 14일은 ‘세계 헌혈자의 날’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기꺼이 헌혈에 동참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지속적인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정 총리는 “연말까지 혈장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완치자들의 혈액을 모집하고 있다”며 “참여가 점점 많아지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1만명이 넘는 완치자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중대본 1차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수도권 방역조치 강화 방안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발표한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