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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그건 감정적 대응"…韓경찰 목누르기, 미국과 달랐다

중앙일보

입력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 무릎에 목이 눌려 질식으로 사망하면서 ‘목 누르기’ 진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목 누르기가 가능한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 경찰의 물리력 행사와 관련된 규정에는 “목을 압박하여 제압” “목을 강하게 조르거나 신체를 강한 힘으로 압박”이라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러한 행위들이 경찰이 사용할 수 있는 물리력의 수단으로 제시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 경찰도 진압 과정에서 목 누르기를 사용할 수 있을까요?

경찰에게 체포술을 교육하는 곳을 방문해 기자가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목 부러질 것 같은 공포감

김창완 경찰체포술연구원장이 10일 서울 양천구 자신의 교육장에서 체포 시연을 하고 있다. 전국 경찰관들에게 체포술을 교육하고 있는 김 원장은 정강이로 목 부위를 직접 눌러 체포하는 것은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목 아래 견갑근을 눌러 제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선 기자

김창완 경찰체포술연구원장이 10일 서울 양천구 자신의 교육장에서 체포 시연을 하고 있다. 전국 경찰관들에게 체포술을 교육하고 있는 김 원장은 정강이로 목 부위를 직접 눌러 체포하는 것은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목 아래 견갑근을 눌러 제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선 기자

김창완 경찰체포술연구원 원장은 진압 현장에서 목을 압박하는 방식이 사용되지만 미국과는 다르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원장은 “대상자가 저항하지 못할 정도의 압박감을 주기 위해 목과 어깨, 등 사이의 부위를 누르는 것”이라며 “다른 사람이 봤을 때 목을 압박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집중적으로 경동맥을 누르는 미국과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미국 경찰이 사용하는 목 누르기도 체험해봤습니다. 바닥에 엎드린 상태에서 목 부위에 무릎으로 직접 압박이 가해지자 순간 몸이 움츠러들었습니다. 10초도 안 돼 숨이 턱턱 막혔고 꼼짝도 하지 못할 정도로 온 몸에 힘이 풀렸습니다. 무릎으로 목을 누르는 상대방이 체중을 온전히 다 싣는다면 목이 부러질 수 있다는 공포감도 상당했습니다.

“경동맥 누르는 미국과 달라”

경찰은 지난해 대림동 경찰 폭행 사건, 암사동 흉기 난동 등 경찰의 현장 대응을 두고 논란이 일자 물리력을 행사하는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했습니다. ‘경찰 물리력 5단계’입니다. 대상자의 행위에 따라 경찰관들이 대응하는 단계가 달라집니다. 대상자가 적극적으로 저항을 하는 3단계부터 경찰은 꺾기·조르기·누르기와 같은 신체적 물리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국 경찰은 미국처럼 경동맥을 압박하는 목 누르기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경찰에 의한 폭행 및 가혹행위 등 인권침해 관련 진정은 꾸준히 접수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경찰의 안전 역시 중요한 만큼 현장의 대응력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시민 안전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글=이가람 기자 lee.garam1@joongang.co.kr
영상=김상선·조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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