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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 영웅 위해” 전북 5년째 군복 유니폼 입는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순국선열 헌정 유니폼을 입은 전북 현대의 조규성, 벨트비크, 송범근(왼쪽부터). [사진 전북 현대]

순국선열 헌정 유니폼을 입은 전북 현대의 조규성, 벨트비크, 송범근(왼쪽부터). [사진 전북 현대]

“군대에 간 적 없지만, 군인이 된 기분이다. 등 번호에 한국을 도운 국가의 국기가 새겨져 예쁘고, 숙연한 마음도 든다.”

올해는 한국전 70주년 유니폼 #13·21일 홈경기에 입고 출전 #프로야구 한화도 밀리터리 복장

프로축구 K리그 전북 현대 공격수 벨트비크의 말이다. 벨트비크는 네덜란드와 남아공 이중국적인데, 두 나라 모두 6·25 때 참전했다.

전북 현대 선수들은 오는 13일 인천 유나이티드, 21일 광주FC와 홈경기에 카모플라주(위장)패턴 유니폼을 입고 뛴다. 육군 군복과 유사한 검정 컬러의 위장패턴이다. 등 번호 안에는 한국전쟁에 유엔군으로 참전한 16개국과 의료지원한 6개국의 국기를 넣었다. 6월 호국보훈의 달, 특히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한 참전용사에 감사를 표하는 ‘순국선열 헌정 유니폼’이다.

팀의 상징인 녹색을 포인트로 삽입하고, 카모플라주 디자인은 전라북도의 지도 모양으로 디자인해 정체성과 연고 의식을 부각했다. 전북은 호국보훈 스페셜 마스크도 제작, 13일 인천전부터 6월 말까지 경기에서 착용하기로 했다.

특별 유니폼을 입은 공격수 조규성은 “난 머리도 짧아 유니폼을 입으니 군인이 된 것 같다”며 “거울로 뒤편을 보니 여러 국기가 새겨져 멋있다. 정말 의미 있는 유니폼을 입고 뛰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호국 유니폼을 입은 이동국. [사진 전북 현대]

지난해 호국 유니폼을 입은 이동국. [사진 전북 현대]

전북은 2015년 ‘순국선열 헌정 유니폼’을 처음 선보였고, 월드컵이 치러진 2018시즌을 제외하고 매년 제작했다. 전북 현대 관계자는 “미국의 메이저리그나 다른 종목에서 하는 걸 보고 좋은 시도라고 생각했다”며 “1분의 묵념만으로는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추모하기에 부족한 거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스포츠구단이지만, 사회적 구단으로서 팬들과 의미를 함께 나눌 수 있는 행동을 지속해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전몰장병추도일인 ‘메모리얼 데이’(5월 마지막주 일요일)에 카모플라주 유니폼과 모자를 착용한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도 2014년 LA다저스 시절, 군복 무늬가 새겨진 유니폼과 모자를 착용하고 선발 등판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역시 지난 6일 NC전에 밀리터리 유니폼을 입었다.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와 합작했다. 한화는 매년 호국보훈의 달인 6월마다 홈경기에 밀리터리 유니폼을 착용해왔다. 한화는 지난 5~7일엔 한국전쟁 참전용사 후손 주한미군, 참전유공자 등에 시구를 맡겼다. 프로축구 수원 삼성은 지난 7일 광주FC와 홈경기에 6·25 참전 22개국의 국기를 난간에 설치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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