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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공매도 금지, 9월까지 의견 듣고 연장 여부 결정”

중앙일보

입력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오는 9월로 끝나는 공매도 금지 조치를 두고 다양한 의견을 들어 연장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하반기 금융정책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금융위원회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하반기 금융정책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금융위원회

은 위원장은 11일 ‘하반기 금융정책 방향’ 기자간담회에서 “공매도(재개)에 대한 여러 우려 목소리를 잘 안다”며 “9월까지 의견을 듣고 (공매도 금지) 효과를 면밀히 살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9월에 다시 환원한다고 해도 갑자기 (원래대로) 환원이 아니라 제도 개선과 함께 환원할 것이고, (공매도 금지) 연장이 필요하다면 연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3월 16일부터 6개월간 공매도를 전면 금지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주가가 급락하자 내놓은 조치였다. 이후 시장은 안정을 되찾았고 코스피·코스닥지수는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를 두고 최근 신한금융투자는 “공매도 금지로 인해 약 9%의 코스피 부양효과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9월 16일 공매도가 재개되면 주가가 폭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은 위원장은 공매도 금지의 효과는 좀 더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주가가 오른 게 공매도 금지에 의한 건지, 전 세계 증시가 같이 오른 건지 냉철한 분석이 필요하다”며 “(남은) 석 달 간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아나 협상, 빨리 끝내길" 

10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계류장에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멈춰 서 있다.  연합뉴스

10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계류장에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멈춰 서 있다. 연합뉴스

최근 난기류를 만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과 관련해서 은 위원장은 “정책당국자로서 불확실성을 빨리 끝내길 바란다”며 “산업은행과 HDC 현대산업개발, 두 당사자가 일단 만나서 빨리 협상을 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지금 단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에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지원할 수 없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그는 “인수합병 절차 중간 단계에 기안기금이 들어가긴 애매하다”며 “산은·현산이 협상으로 가부간 결론을 내려야 기안기금이 들어가느냐 마느냐를 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를 통해 자금사정이 어려운 기업의 자산 2조원어치를 사들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쌍용자동차나 두산그룹도 캠코에 자산을 매각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은 위원장은 “대상은 모든 기업이고, 기업에 구분 없이 모든 것을 테이블에 올릴 수 있다”고 답했다. “기업주가 절대 내주고 싶지 않은 자산이라면 나중에 다시 돌려주는 ‘세일 앤 리스백’ 방식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이 헐값에 눈물 흘리며 자산을 팔지 않아도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날 오전 홍남기 부총리와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연이어 부동산 시장에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대출규제 강화에 대한 질문에 은 위원장은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그는 “일부 지적대로 (부동산 가격이) 저점을 찍고 불안할 조짐이 있다면 정부가 대책을 수립하는 건 당연하다”며 “부동산 시장이 (실제) 불안정한지는 평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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