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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 걸어 교육부 도착한 대학생들…“등록금 반환하라”

중앙일보

입력

10일 오후 세종시 교육부 청사 앞에서 경북 경사시 5개 대학 총학생회와 전국 대학 총학생회·관련단체 학생 100여명이 등록금 반환 집회를 벌이고 있다. 사진 경산 5개대학 총학생회

10일 오후 세종시 교육부 청사 앞에서 경북 경사시 5개 대학 총학생회와 전국 대학 총학생회·관련단체 학생 100여명이 등록금 반환 집회를 벌이고 있다. 사진 경산 5개대학 총학생회

지난 2일 경북 경산시청 앞에서 교육부 청사가 있는 세종시까지 230㎞ 거리 국토 종주를 마친 경산 지역 5개 4년제 대학 총학생회 학생들이 10일 오후 전국에서 모여든 대학생들과 함께 교육부 앞에서 집회를 벌였다.

전국 대학생과 대구서 세종청사까지 걸어 #총학생회장단은 교육부 측과 면담 추진 #지난 2일 경산서 출발해 8박 9일 대장정

 영남대·대구대·대구가톨릭대·대구한의대 총학생회장과 간부들은 8박 9일에 걸쳐 ‘등록금 반환’을 기치로 내걸고 종주를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캠퍼스 출입이 통제되고 강의가 비대면으로 이뤄지면서 등록금을 낸 만큼의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앞서 4월 중순 대구권 대학들은 1학기 수업을 온라인 강의로 진행할 것이란 방침을 정했다. 하지만 온라인 강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수업 내용에 대한 불만이 커져 대학등록금 반환 요구가 나오기 시작했다. 크게 떨어진 강의의 질에 대한 불만은 한 학기 300만~400만원에 달하는 등록금 환급 요구로 번져나갔다.

 230㎞ 종주 참여자들은 8박 9일 동안 하루 10여 시간씩 걸었다. 하루에 짧게는 20㎞에서 길게는 47㎞까지 걷는 강행군이었다. 학생들은 출발 전 교육부 세 가지 요구를 유은혜 교육부 장관 측에 이메일로 전달했다. ①대학에 등록금 반환을 권고하라 ②6월 10일 교육부는 대학생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라 ③전무했던 대학가 대책에 대해 사죄하라 등이다.

교육부까지 230km 종주에 나선 경산 지역 5개 4년제 대학 총학생회 학생들이 행진 3일차인 지난 4일 행진을 하고 있다. 페이스북 '걸어서 교육부까지'

교육부까지 230km 종주에 나선 경산 지역 5개 4년제 대학 총학생회 학생들이 행진 3일차인 지난 4일 행진을 하고 있다. 페이스북 '걸어서 교육부까지'

 국토 종주 마지막 날인 10일 오후 1시 30분에는 국토 종주 참여자는 물론 전국에서 모여든 총 70개 대학교 총학생회와 관련 기관 소속 학생 100여 명이 집회했다. 주최측에 따르면 국토 종주에 나선 5개 대학과 더불어 경일대·계명대·대구보건대·영남이공대 등 10개 대구·경북 지역 총학생회와 서울대·고려대·연세대·이화여대·숙명여대·건국대·한국외대·경희대·경북대·조선대·울산대 등 대학 내 단체에서 동참했다.

집회가 마무리된 뒤 총학생회장단과 교육부 측이 등록금 반환과 관련한 면담에 들어갔다.

경산=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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