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긴급재난지원금 36%는 연매출 30억 넘는 대형점서 쓰였다

중앙일보

입력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한 상점에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한 상점에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한 뒤 동네상권과 전통시장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체크카드로 사용된 지원금 중 64%는 연 매출 30억원 이하 가맹점에서, 나머지는 연 매출 30억원 초과 가맹점에서 쓰였다.

동네상권과 전통시장 매출 늘어 #음식점, 마트·식료품, 병원·약국 순

행정안전부는 신용·체크카드로 충전된 지원금 사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원금 지급 이후 동네상권과 전통시장에서 매출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5월 31일까지 신용·체크카드로 사용된 지원금의 업종별 사용액 등을 KB국민·농협·롯데·비씨·삼성·신한·하나·현대 등 8개 카드사로부터 받아 분석했다.

신용‧체크카드 방식 지원금은 지난달 11일부터 신청받았으며 지난달 말까지 9조 5647억원 가운데 5조 6763억원이 사용됐다. 8개 카드사 가맹점 전체 매출액은 지원금 지급 전인 5월 첫째 주(4~10일) 과 비교해 5월 넷째 주(25~31일)에 약 21.2% 증가했으며 전년도 5월 넷째 주와 비교해 26.7% 늘었다.

지원금을 많이 쓴 업종은 음식점(1조 4042억원, 24.8%), 마트·식료품(1조 3772억원, 24.2%), 병원·약국(5904억원, 10.4%), 주유(3049억원, 5.4%), 의류·잡화(3003억원, 5.3%) 순으로 조사됐다. 5월 첫째 주 대비 넷째 주의 매출액 증가율은 안경점이(66.2%)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병원·약국(63.8%), 학원(37.9%), 서점(34.9%), 헬스‧이미용(29.4%) 업종이 높았다.

규모별로 보면 연 매출 3억원 이하 영세가맹점 사용액은 1조 4700억원 정도다. 8개 카드사의 5월 넷째 주 전통시장 매출액은 3243억원으로 첫째 주 매출 2705억원과 비교해 20%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종인 행정안전부 차관은 “8월 말까지 긴급재난지원금이 다 소진될 수 있도록 소비촉진 캠페인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