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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대성학원 급식실 직원 확진, 재수생 370여 명 비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대입 재수생 370여 명이 다니는 강남대성학원(송파) 급식실서 근무하는 조리보조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조리보조원은 목동탁구클럽 방문 후 열흘 가까이 근무한 것으로 알려져 집단감염 확산이 우려된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방문판매업체와 노인복지시설의 집단감염도 잇따르고 있다.

목동탁구장 방문 뒤 열흘간 근무 #학생·강사 등 451명 전수 검사 #성남 방문판매 엔비에스 6명 확진 #광명어르신보호센터도 6명 나와

9일 서울 송파구 강남대성학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20대 남성 조리보조원 A씨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달 30일 양천구 목동탁구클럽에 방문했다. 그는 지난 3일 근육통과 어지러움 등 증상을 호소했지만 8일까지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과 송파구청은 역학조사와 함께 학생·강사·직원 등 451명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 학원은 재수학원 특성상 수강생들이 야간자율학습까지 긴 시간 머물기 때문에 감염 확산 우려가 크다.

이날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에 있는 방문판매업체 엔비에스(NBS) 파트너스에서 일하는 직원 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업체엔 서울 관악구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를 방문했다가 확진된 60대 여성이 다녀간 것으로 확인돼 방역 당국이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광명시 광명3동 소재 광명어르신주간보호센터에서도 입소자와 종사자 6명이 확진됐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9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8명이다. 이 가운데 지역사회 감염자 35명은 모두 수도권 거주자다. 6월 신규 지역감염자 313명 중 97%인 303명이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이날 서울 누적 확진자는 1019명으로 집계돼 처음으로 1000명을 넘어섰다.

한편 지난 8일 구로구 가리봉동 중국동포 쉼터에서 8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자 한국 내 중국동포 사회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양꼬치 거리’로 유명한 영등포구 대림동에 있는 귀한동포연합총회 김신복 고문은 “손님이 많이 줄어 문 닫는 가게들도 정말 많지만 이제 좀 나아지나 했는데 중국동포가 감염되면서 다들 비상사태”라고 말했다. 대림동의 한 인력사무소 관계자도 “중국동포는 안 받겠다는 곳이 다시 늘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무엇보다 중국동포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혐오’의 재확산이다. 대림동 한 양고기 식당 주인은 “코로나19 초반에  중국동포들이 중국 출신이란 이유만으로 혐오와 무시의 대상이 됐다”며 “이제 코로나19도 한풀 꺾이고, 원주민(한국인)들도 찾아오는 분위기였는데 중국동포 집단 감염이 발생하며 모든 게 다시 코로나19 초기로 돌아갈까 두렵다”고 말했다.

남궁민·전민희·최모란·이후연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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