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족] 오르락내리락 혈압·콜레스테롤, 한 번에 잡는 복합제 좋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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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질환 약물치료법

대사증후군은 ‘죽음의 오중주’로 불린다. 고혈압·고혈당·이상지질혈증(콜레스테롤·중성지방 과다), 복부 비만의 협주곡은 조용히, 하지만 확실하게 우리 몸 곳곳을 망가뜨린다. 우리나라 성인 5명 중 1명은 대사증후군에 해당한다. 서구화된 식생활과 운동 부족, 고령화 등이 겹치며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성인 5명 중 1명은 대사증후군 #고혈압·이상지질혈증 동시 치료 #세 가지 약물 섞은 복합제 나와

각각의 만성질환을 대사증후군으로 묶은 건 이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짝꿍 질환’이기 때문이다. 내장에 쌓인 지방은 인슐린 활동을 방해해 이상지질혈증과 당뇨병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혈관의 염증 반응이 악화해 고혈압으로 이어진다. 높은 혈압으로 혈관이 딱딱해지면 혈액순환을 방해받아 장기가 손상되고 자율신경, 호르몬 분비가 교란돼 또 다른 만성질환을 부르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고혈압 환자 23%는 이상지질혈증 동반

특히 이런 특징이 두드러지는 ‘짝꿍 질환’은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이다. 대한고혈압학회에 따르면 국내 고혈압 환자는 약 1100만 명으로 이 중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한 환자가 23%(262만 명)에 달한다. 문제는 한국인은 대사증후군에 대한 인식도, 치료율도 저조하다는 점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고혈압·이상지질혈증 환자 중 본인이 각 질환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아는 비율은 각각 69%, 60%에 불과했다. 지속해서 치료를 받는 경우는 고혈압 65%, 고콜레스테롤혈증 50%에 그쳤다. 자신의 병을 알고도 치료하지 않은 경우가 5~10%나 된다는 의미다.

이유가 뭘까.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꼽는 원인은 복약 순응도다. 약을 제시간에 정확한 용법·용량을 지켜 복용하는 정도를 말한다. 만성질환의 약물치료는 시작이자 끝이다. 하지만 동반되는 질환이 많을수록, 먹어야 하는 약이 늘수록 제때 약을 챙겨 먹는 게 어렵다. 부작용이 걱정돼 임의로 약을 덜 먹거나 처방받고도 약을 사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실제 대학병원을 찾은 60세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한 국내 연구(가정의학회지)에서 하루에 복용하는 약이 4가지 이하일 때 복약 순응도는 81.2%였지만, 5가지 이상일 땐 46.4%로 순응도가 뚝 떨어졌다.

복약 순응도와 치료 효과 높여 일석이조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신약이 최근 대세를 이루는 복합제다. 각기 다른 약제를 하나에 담아 복약 순응도를 높인다. 만성질환의 연결고리를 끊는 동시에 각 질환의 치료 성적을 향상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애초 두 가지 약물을 섞어 만들었던 데서, 최근에는 세 가지 약물을 한데 담은 3제 복합제도 출시됐다. 환자의 복용 편의성을 높이는 것에서 약효를 강화하는 데까지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대표적인 3제 복합제로 ‘듀카로’(보령제약)가 꼽힌다. 듀카로는 앤지오텐신Ⅱ 수용체 차단제(ARB) 계열의 고혈압 신약인 피마사르탄과 CCB(칼슘 채널 차단제) 계열의 고혈압 치료제 암로디핀, 그리고 스타틴 계열의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바스타틴을 결합한 복합제다. 단일 성분으로는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환자,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을 함께 앓는 만성질환자를 위해 개발됐다.

치료 효과는 강력하다. 고혈압·이상지질혈증 동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듀카로를 복용한 경우 목표 혈압에 도달한 환자 비율(혈압 반응률)은 86%, 콜레스테롤 치료 목표 달성률은 81%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듀카로는 피마사르탄만으로 혈압 조절에 실패한 환자의 수축기 혈압을 약 22㎜Hg 낮췄고, 나쁜(LDL) 콜레스테롤은 48% 감소시켰다. 보령제약 안재현 사장은 “꾸준히 증가하는 고혈압·이상지질혈증 환자에게 듀카로는 좋은 치료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사증후군 관리를 위해서는 식습관 개선과 정기적인 운동도 뒤따라야 한다. 혈당을 빠르게 높이는 설탕·밀가루 등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운동은 하루에 30분 이상, 일주일에 5회 이상 실천한다. 걷기,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과 스쿼트 등 근력 운동을 병행하면 효과를 배가할 수 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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