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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스4 언박싱" 영상 올리는 90세 할머니 게임 유튜버

중앙일보

입력

일본 도쿄에 사는 90세의 하마코 모리 할머니가 게임을 즐기고 있다. 할머니는 "게이머 할머니(Gamer Grandma)"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일본 도쿄에 사는 90세의 하마코 모리 할머니가 게임을 즐기고 있다. 할머니는 "게이머 할머니(Gamer Grandma)"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인생은 백세 시대"라는 말을 제대로 실천하는 할머니가 있다. "게이머 할머니(Gamer Grandma)"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일본 도쿄에 사는 90세의 하마코 모리 할머니다.

일본 최고령 게임 유튜버 하마코 모리 할머니 #"게이머 할머니(Gamer Grandma)" 채널 운영 #1981년 시작, "원하는 건 뭐든 할 수 있어"

지난 5월 최고령 게임 유튜버로 기네스북에 오른 할머니는 구독자 31만 6000명을 보유하고 있다. 2014년에 유튜브 채널을 시작한 할머니는 손자의 도움을 받아 매달 3~4편의 영상을 꾸준히 올린다. 할머니는 “혼자서 게임을 즐기는 것보다 여러 사람이 시청하는 게 더 재미있다”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이유를 밝혔다.

유튜브에는 ‘플레이스테이션4 프로 게임기 언박싱(상품을 개봉하는 것)’ 영상부터 실시간 게임 방송 영상까지 다양한 영상들이 올라가 있다.

90세 게임 유튜버 하마코 모리 할머니가 2017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플레이스테이션4 프로 언박싱(상품 개봉)' 영상을 올렸다. [유튜브 캡처]

90세 게임 유튜버 하마코 모리 할머니가 2017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플레이스테이션4 프로 언박싱(상품 개봉)' 영상을 올렸다. [유튜브 캡처]

AF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할머니는 1981년 자녀들이 게임을 즐기는 모습에 흥미를 느껴 게임을 시작했다고 한다. 거의 40년 경력을 지닌 셈이다.

주로 플레이스테이션과 같은 ‘콘솔 게임’을 즐기는 할머니는 매일 3시간 이상 게임을 하며 새벽 2시를 넘길 때도 잦다. 할머니가 즐기는 게임 장르도 ‘콜 오브 듀티’와 같은 슈팅 게임에서부터 슈퍼마리오 시리즈나 전략 게임까지 다양하다.

할머니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게임에서는) 원하는 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게임이 삶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90세 게임 유튜버 하마코 모리 할머니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슈팅 게임인 '콜 오브 듀티'를 하는 영상을 올렸다. [유튜브 캡처]

일본의 90세 게임 유튜버 하마코 모리 할머니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슈팅 게임인 '콜 오브 듀티'를 하는 영상을 올렸다. [유튜브 캡처]

유튜브 구독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할머니가 올린 영상에는 “우리 팀 동료 중에 90살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와 “할머니 입에서 ‘빛 속성이네요(게임 내 아이템 종류)’라는 말이 나오다니 신기하다” 등 놀라움을 표현하는 댓글로 가득하다.

또는 “과연 내가 90살이 됐을 때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것에 도전할 수 있을까”와 “할머니가 건강하길 기도한다” 등 존경과 응원의 메시지도 많았다.

40년의 경력을 가진 할머니에게도 게임은 날이 갈수록 어려운 도전이다. 빠른 반응속도와 민첩한 손놀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할머니는 매일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손가락과 손을 풀어주는 일종의 준비운동을 한다. 할머니는 “(게임을 하는 게) 사실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렇지만 어렵다고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강조했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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