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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전 英소녀, 24년전 獨소년…두 실종사건에 1명이 겹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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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영국 소녀 메들린 매칸(3) 실종 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독일 남성 크리스티안 브뤼크너(43)의 머그샷. AFP=이탈리아 국가헌병=연합뉴스

2007년 영국 소녀 메들린 매칸(3) 실종 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독일 남성 크리스티안 브뤼크너(43)의 머그샷. AFP=이탈리아 국가헌병=연합뉴스

2007년 영국 소녀 ‘메들린 매칸(3)’ 실종 사건 용의자로 특정된 독일 남성 크리스티안 브뤼크너(43)가 또 다른 장기 미제 실종사건의 용의자로 수사를 받고 있다.

독일 소년 르네 하시(6)는 1996년 6월 21일, 르네의 어머니와 친구가 함께 놀러 간 리조트에서 실종됐다. 저녁을 먹고 바닷가를 거닐던 중 르네는 “수영을 하고 싶다”며 바다로 달려가 돌아오지 않았다. 르네의 시체는 24년 동안 발견되지 않았다.

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은 영국 경찰이 ‘메들린 실종 사건’의 연장 선상에서 르네의 실종 사건 수사를 다시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메들린과 르네는 공통적으로 포르투갈 알가르브 주(州)에서 실종됐으며, 경찰은 두 사건 간의 연관성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75세 영국 노인을 강간한 혐의로 징역 7년형을 받은 브뤼크너는 이외에도 2015년 작센안할트주의 숲에서 독일 소녀 잉가 게리크(5)을 납치한 의혹도 받는다.

르네의 아버지 안드레아스 하시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거의 20년간 경찰로부터 연락을 받아본 적이 없다”면서도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르네가 익사했다고만 알고 있었다. 사건 당시 바람이나 물살이 강해서 다른 가능성이 작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재수사로) 생각이 많아지게 된다”면서 “아들의 실종에 관한 진실이 드디어 밝혀질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시는 아직까지 아들의 무덤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메들린은 2007년 5월 알가르브주 프라이아 다 루즈(Praia da Luz)의 리조트에서 실종됐다. 메들린의 부모가 아이들을 재워놓고 저녁 식사를 하러 나간 사이 메들린은 사라졌다. 영국과 포르투갈 수사 당국이 공조에 나섰고,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특별 기도를 올리는 등 힘을 보탰지만 마들렌은 돌아오지 않았다.

수사 종결 10여년 만에 범인이 독일인이라는 제보를 받은 영국 경찰은 2017년 수사를 다시 시작했다. 지난 3일 경찰은 '소아성애자' 40대 독일 남성이 용의자로 특정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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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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