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전단 살포를 두고 “코로나 확산을 노리는 것”이라는 박지원 전 민생당 의원의 주장에 야권이 “괴담 좌파”, “탈북민이 바이러스냐“ 등 반발했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 박 전 의원에 대해 “북한 당국의 괴담 선동을 앵무새처럼 반복하더니 괴담 좌파가 됐다”고 썼다.
하 의원은 “북한에선 오래전부터 대북 삐라(전단)를 막으려고 ‘삐라를 만지면 세균에 감염된다’는 괴담 선동을 해왔다”며 “이를 박 전 의원이 대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전 의원은 전날(6일) 국내 탈북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노리는 반인륜적 처사”라며 “백해무익한 전단을 보내지 말라”고 촉구했다.
하 의원은 이날 이를 언급하면서 “박 전 의원이 친북인 건 다 아는 일이지만 북한의 전근대적 괴담까지 똑같이 따라 할 정도로 이성이 추락한 걸 보니 마음이 아프다”며 “비판은 자유이지만 최소한의 합리성은 잃지 말았으면 한다”고 했다.
북한 전문가로, 통합당 소속으로 서울 송파병에 출마했던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사실확인 없이 급하게 새로운 멘트를 찾다 보니 도저히 해서는 안 될 막말을 하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무리 북한 편 들고 문재인 정부 편들기가 급하기로서니, 전단 보내는 탈북민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보균자라고 단정 짓는 게 말이냐 막걸리냐”며 “전단 살포가 밉다고 탈북민을 보균자로 여기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탈북민이 전단에 일부러 비말(침)을 뱉어서 북한에 코로나 퍼트리기라도 한다는 말이냐”며 “문재인 편, 북한 편을 들어도 상식과 정도는 지켜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또 “죄 없는 탈북민 탓하지 말고, 근거 없는 코로나로 겁주지 말고, 오히려 김여정을 어른답게 점잖게 타이르고 혼내달라”며 “북한 전문가답게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이라면 김여정에게 할 말은 하는 게 맞다. DJ(김대중 전 대통령)가 살아 계셨더라면 응당 그리했을 것”이라고 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