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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지 못한 국군 용사 12만2609명, 이 배지의 주인입니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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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9호 01면

돌아오지 못한 국군 용사 12만2609명, 이 배지의 주인입니다

돌아오지 못한 국군 용사 12만2609명, 이 배지의 주인입니다

나라를 위해 싸우다 숨진 장병과 순국선열을 기리는 날. 6월 6일 현충일이다. 제65회 현충일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리는 추념식에 참석한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방자치단체가 준비한 현충일 추념 행사 대부분이 취소되거나 축소됐다.

코로나19 때문이 아니더라도 현충일의 의미는 국민의 머릿속에서 점차 잊히는 분위기다. 집마다 조기를 게양하는 풍경은 흔치 않다. 태극기를 갖춘 집도 많지 않다. 우리는 잊고 지냈다. 하지만 6·25전쟁 때 나라를 지키다 산화한 국군 용사 12만2609명(2020년 4월 말 기준)의 유해는 아직 수습되지 못한 채 이 땅 어딘가에 잠들어 있다.

‘끝까지 찾아야 할 태극기 122609’. 호국영령의 정신을 기억하자며 시작한 캠페인의 슬로건이다. 유해발굴감식단은 발굴한 참전 용사의 유해를 유골함에 담고 태극기로 감싼다. 이렇게 태극기로 감싼 유골함의 윗부분 태극 모습을 상징화해 배지로 제작했다. 이 캠페인을 처음 시작한 광운대 학생 9명은 시민에게 무료로 배지를 나눠주며 그 의미를 알렸다.

정부도 캠페인 취지에 공감하고 적극 지원에 나섰다. 국가보훈처는 민간 기업의 후원으로 12만2609개의 배지를 제작해 시민에게 배포하기로 했다. 각 배지에는 1번부터 12만2609번까지 일련번호가 새겨졌다. ‘1호’ 배지는 미수습 참전용사의 유가족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보훈처는 ‘끝까지 찾아야 할 태극기 122609’ 이미지를 6·25전쟁 70주년 기념행사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태극 배지가 이념과 세대를 초월한 보훈의 상징이 돼 이 땅에 넘실거리기를 기대한다.

글=최은혜 기자,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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