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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역전 3점포..한화는 12연패 수렁

중앙일보

입력

'빅 보이' 이대호(38·롯데 자이언츠)의 파워는 죽지 않았다. 이대호는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홈 경기에서 3-4로 뒤진 7회 말 역전 3점 홈런을 뿜어냈다. 이 한 방으로 6-4 재역전승을 거둔 롯데는 3연패에서 탈출했다.

롯데 이대호가 5일 부산 KT전 7회 말 역전 3점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 이대호가 5일 부산 KT전 7회 말 역전 3점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연합뉴스]

타격 부진에 신음했던 롯데가 2회 말 오윤석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진 무사 2, 3루에서 한동희의 땅볼로 1점을 더 추가했다. 3회 말에는 안치홍이 KT 선발 김민수로부터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롯데가 어렵게 잡은 리드를 KT가 조금씩 빼앗았다. KT는 4회 초 조용호의 안타와 멜 로하스 주니어의 투런포에 힘입어 2-3으로 추격했다. 6회 초 1사에서는 박경수가 동점 솔로포를 만들었다. 이어 7회 초 2사에서는 문상철이 솔로포를 터뜨리며 KT는 4-3 역전에 성공했다.

KT가 홈런 세 방으로 역전한 경기를 롯데가 단번에 다시 뒤집었다. 7회 말 롯데는 선두타자 마차도의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1사 후 전준우가 좌전 안타를 날렸다. 이어진 2사 1, 3루에서 이대호가 KT 네 번째 투수 주권으로부터 사직구장을 절반으로 가르는 중월 홈런(시즌 3호)을 빼앗아냈다.

최하위 한화 이글스는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서 2-13으로 대패했다. 12연패를 당한 한화는 2013년 기록한 구단 사상 최다 연패(13연패) 기록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한화 선수들이 5일 홈 NC전에서 2-13 으로 패한 뒤 머리를 숙여 텅 빈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화 선수들이 5일 홈 NC전에서 2-13 으로 패한 뒤 머리를 숙여 텅 빈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두 NC는 나성범의 멀티 홈런과 애런 알테어, 강진성의 대포 등 홈런 네 방을 포함한 장단 17안타를 몰아치며 한화 마운드를 폭격했다. 3연승을 거둔 NC는 시즌 21승(6패, 승률 0.778) 고지에 올랐고, 한화는 21패(7승, 승률 0.250)째를 거뒀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자, 유격수로 뛰던 노시환을 9회 초 마운드에 올랐다. 노시환은 나성범에게 투런 홈런을 맞는 등 1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처참한 패배를 확실해지자 불펜 투수를 조금이라도 아끼려는 한 감독의 고육책이었다. 그만큼 한화는 총체적 난국에 빠져있다.

경기 막판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자 한화 유격수 노시환이 9회 초 등판해 1이닝 동안 공 21개를 던졌다. [연합뉴스]

경기 막판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자 한화 유격수 노시환이 9회 초 등판해 1이닝 동안 공 21개를 던졌다. [연합뉴스]

한화에서 은퇴한 메이저리그 '코리안 특급' 박찬호(47)는 후배들을 위한 응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박찬호는 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BS)를 통해 "한화 후배님들 요즘 많이 힘들죠?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고 부족한 것을 하나씩 다지라"고 응원했다.

박찬호가 5일 자신의 SNS에 연패에 빠진 한화를 응원하는 글과 영상을 올렸다. [사진 박찬호 인스타그램 캡처]

박찬호가 5일 자신의 SNS에 연패에 빠진 한화를 응원하는 글과 영상을 올렸다. [사진 박찬호 인스타그램 캡처]

박찬호는 또 "잘했던 기억을 상기하면 다시 한번 독수리의 날개를 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할 수 있다"며 주먹을 불끈 쥐는 영상을 올렸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박찬호는 2012년 고향 팀 한화에 입단해 5승 10패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하고 은퇴했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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