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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커퇀, 회사 무단 침입... 비트메인 경영권 다툼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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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웨이보]

중국 암호화폐 채굴 기업 비트메인의 경영권 다툼이 또다시 제기됐다. 지난해 해임된 잔커퇀 전(前) 베이징비트메인과학유한공사(베이징 비트메인) 대표가 최근 회사에 강제로 진입하면서다. 잔커퇀은 현재 재택근무 중인 직원들에게 연락해 회사 출근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베이징 비트메인은 공식 성명을 통해 잔커퇀의 해임은 주주들의 의한 합법적 결정이었으며, 회사에 무단 침입하고 경영에 개입한 데 대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경 대응했다.

#무슨 일이야?

6월 4일 봉황망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3일 잔커퇀은 여러 명의 보안을 대동해 베이징 비트메인 사무실에 무단 침입했다. 잔커퇀은 직원들이 재택근무 중이라 닫혀 있던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잔커퇀은 일부 직원들에게 연락해 사무실로 출근할 것을 요청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우지한은 전직원에게 공문을 발송, 잔커퇀을 비트메인의 모든 직무에서 해임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잔커퇀은 “부당한 결정”이라며 “소송을 통해 직위를 되찾겠다”고 반격에 나섰다. 5월 잔커퇀은 베이징 하이뎬구 시장감독관리국에 본인 명의로 비트메인 영업허가증을 받았다가 정체 불명의 괴한들에게 빼앗겼다며 한 차례 소동을 일으켰다. 최근에는 직원들의 스톡옵션을 사들이기 위해 일부와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비트메인 공식 입장은?

베이징 비트메인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잔커퇀이 더 이상 법정 대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2016년 11월부터 지금까지 베이징 비트메인의 유일한 주주는 홍콩 소재 비트메인테크놀로지(홍콩 비트메인)로, 홍콩 비트메인이 잔커퇀을 대표 직무에서 해임했기 때문에 잔커퇀의 이 같은 처사는 회사법상 불법행위라는 설명이다. 홍콩 비트메인은 그후 두 차례 주주총회를 거쳐 신임 대표를 선임했기 때문에 이러한 결정이 모두 번복되기 전까지 잔커퇀은 대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이뎬구 시장감독관리국이 잔커퇀에게 영업허가증을 내준 데 대해선 법적 효력이 없다는 게 법률 전문가의 의견이다. 한 전문가는 “시장감독관리국의 등록은 대외공시 역할만 할 뿐, 잔커퇀이 대표로서 법적 효력을 가진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라며 “정당한 대표 선임은 회사 고유의 권한”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 비트메인은 “잔커퇀은 해임된 후에도 베이징 비트메인 명의로 업무에 무단 개입하고 회사 인장까지 위조했다”며 “법적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잔커퇀의 잦은 도발에도 회사 업무에는 차질이 없다는 게 회사 입장이다. 베이징 비트메인 내부 인사는 “최근 출시된 채굴기 앤트마이너 S19 주문량이 증가하는 등 회사 실적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권선아 기자 kwon.se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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