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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시위에 오바마 지지 표명..."경찰 면책특권 폐지해야"

중앙일보

입력

3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화상회의 플랫폼 '줌'을 통해 온라인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 회의에는 에릭 홀더 전 법무부 장관과 오바바 전 대통령이 설립한 시민사회단체 ‘내 형제를 지지하는 동맹(My Brother’s Keeper Alliance)‘의 후원을 받는 인권활동가 등이 참가했다. AFP=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화상회의 플랫폼 '줌'을 통해 온라인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 회의에는 에릭 홀더 전 법무부 장관과 오바바 전 대통령이 설립한 시민사회단체 ‘내 형제를 지지하는 동맹(My Brother’s Keeper Alliance)‘의 후원을 받는 인권활동가 등이 참가했다. AFP=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경찰 폭력과 인종 차별을 규탄하는 시위를 지지하며 경찰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온라인 회의에서 “우리나라는 미국 독립 혁명이라는 ‘시위’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모든 진보와 자유는 기존의 현실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에서부터 출발했다”고 지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약탈 등 무분별한 폭력에 반대하면서도 “시위대 중 극소수만이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경찰개혁 방식도 언급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시마다 경찰의 물리력 사용 기준을 점검하고, 경찰 면책특권을 폐지하고 살상 훈련을 축소하는 등 ‘경찰개혁 8대 요구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내 생각에 대부분의 경찰은 그다지 폭력적이지 않다. 많은 경찰이 오히려 이 같은 개혁안을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경찰 개혁은 정파를 초월한 문제라며 낙관론을 비추기도 했다.

그는 이번 시위의 핵심이 미국 사회의 오래된 불평등에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몇 주간 일어난 일들은 단순히 최근 일어난 몇몇 사건들의 결과가 아니라, 노예제와 인종 간 분리ㆍ차별ㆍ인종주의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언젠가는 이번 사건에 대한 관심도 사라지고 시위대의 규모도 줄어들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현재 모인 사회적 동력을 실제 변화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온라인 회의는 화상회의 플랫폼 ‘줌’을 이용해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미국 청년들이 문답하는 형식으로 70여분간 진행됐다. 회의에는 에릭 홀더 전 법무부 장관과 오바바 전 대통령이 설립한 시민사회단체 ‘내 형제를 지지하는 동맹(My Brother’s Keeper Alliance)‘의 후원을 받는 인권활동가 등이 참여했다.

앞서 1일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온라인 출판 플랫폼 ‘미디움’에 ”우리는 인종차별이 우리 사회에 끼치는 해악을 인지하고, 이에 대해 뭔가 조치를 취할 대통령과 의회, 사법부를 가지기 위해 싸워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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