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1일 1깡’ 비, 새우깡 CF 모델 발탁

중앙일보

입력

깡 학익동 물류창고 촬영지. 비. 정지훈. [사진 유튜브 캡처]

깡 학익동 물류창고 촬영지. 비. 정지훈. [사진 유튜브 캡처]

 ‘1일 1깡’ 신드롬의 가수 비(38ㆍ정지훈)가 농심 ‘새우깡’의 광고 모델로 발탁됐다.
비는 최근 온라인 상에서 2017년 발매한 노래 ‘깡’이 뮤직비디오와 함께 화제를 모으며 전성기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4일 현재 ‘깡’의 뮤직비디오는 조회수1289만뷰와 댓글 14만건을 기록하고 있다. ‘깡’은 댓글이 하나의 문화 놀이가 되면서 인터넷상 패러디 등을 통해 유행으로 전파되는 ‘밈(Meme)’으로 진화했다. 하루라도 ‘깡’을 보지 않으면 힘들다는 ‘금깡현상’, 댓글이 이어지는 상황을 표현한 ‘깡깡술래’ 등 신조어도 여럿 나왔다.

이번 비의 CF 모델 발탁 역시 ‘밈’ 현상의 실제적 효과로 받아들여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앞서 농심 측은 자사 인스타그램에 헤드폰을 쓰고 있는 ‘새우깡’, ‘감자깡’, ‘고구마깡’ 등의 제품을 올려놓고, ‘깡’의 노래 가사를 적기도 했다. 이 게시물은 큰 인기를 얻으며 ‘비를 CF모델로 기용해달라’는 요구가 이어졌다.

농심 인스타그램. '깡'의 '밈(Meme)' 문화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농심 인스타그램. '깡'의 '밈(Meme)' 문화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당초 ‘깡’의 신드롬은 부정적 의미에서 출발했다.
“15년을 뛰어 모두가 인정해, 내 몸의 가치 (…) 재등장과 동시 완전 물 만나 (…) 무대를 다시 한번 적시지, 레인이펙트, 나 비 효과” 같은 가사와 어울리지 않게 ‘깡’은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했다. 특히 지난달 1일엔 통계청이 ‘깡’의 유튜브 뮤직비디오 영상에 “통계청에서 ‘깡’ 조사 나왔다. 2020년 5월 1일 오전 10시 기준 비(RAIN)-깡 GANG Official M/V 조회수 6,859,592회다. 39.831UBD다”라고 댓글을 달면서 화제가 됐다 ‘UBD’는 비가 주연으로 나온 영화 ‘자전차왕엄복동’(2019)의 관객 수(17만 2212명)를 가리키는 인터넷 용어로 흥행 참패를 조롱하는 의미다.

지난달 15일 MBC ‘놀면 뭐하니’에 출연한 비.‘깡’에 대해 ’요즘 사람들이 보기 별로였던 것’이라고 인정하면서 댓글을 즐기는 여유있는 모습으로 유쾌한 웃음을 끌어냈다. [사진 MBC]

지난달 15일 MBC ‘놀면 뭐하니’에 출연한 비.‘깡’에 대해 ’요즘 사람들이 보기 별로였던 것’이라고 인정하면서 댓글을 즐기는 여유있는 모습으로 유쾌한 웃음을 끌어냈다. [사진 MBC]

하지만 비의 쿨한 반응이 상황을 반전시켰다. 그는 15일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 출연해  “‘깡’이 요즘 사람들이 보기 별로였던 것”이라고 인정했고, 한 인터뷰에선 “연예인은 광대이고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놀이 수단이 되어서 돈을 버는 직업이다. ‘나를 갖고 놀아 달라’고 얘기해주고 싶다”고 말하자 여론은 호의적으로 바뀌었다.

한편 ‘깡’의 유튜브 댓글에선 “이러다가 ‘비’씨카드 CF 모델로도 기용되는 것 아니냐”며 활동명을 패러디하는 놀이가 이어지고 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