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 대사 "한국, 미·중 사이 선택 강요 아닌 선택할 수 있는 나라"

중앙일보

입력 2020.06.04 11:47

업데이트 2020.06.04 14:44

이수혁 주미대사는 3일(현지시간) 워싱턴특파원 화상 간담회에서 "한국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는 국가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1월 주미 대사관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한 이 대사. [연합뉴스]

이수혁 주미대사는 3일(현지시간) 워싱턴특파원 화상 간담회에서 "한국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는 국가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1월 주미 대사관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한 이 대사. [연합뉴스]

이수혁 주미대사는 3일(현지시간) "이제는 한국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게 아니라 스스로 선택할 능력을 갖춘 나라가 됐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회의 한국 초대는 “새로운 세계 질서 형성에 참여할 수 있는 초대장”으로 풀이했다.

이수혁 주미대사 특파원 화상 간담회
트럼프 G7 초대는 "세계질서 참여 초대장"

이 대사의 발언은 이날 화상으로 열린 워싱턴특파원 간담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으로 촉발된 미ㆍ중 신냉전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 대사는 “우리 스스로 양자택일 상황에 빠질 것이라는 자기 예언적 프레임에 우리 사고와 행동을 가둘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한국이 코로나19에 모범적으로 대응한 것을 계기로 “세계질서 변화를 적극적으로 주도하고 그 속에서 우리 국익과 국격의 극대화를 전략적으로 도모할 만큼 충분히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대응 과정에서 그랬던 것처럼 민주주의, 시민참여, 인권, 개방성을 토대로 사안마다 국익에 맞는 판단을 내리는 가운데 여러 상황을 지혜롭게 풀어간다면 주요 국제 현안과 가장 큰 관심 사안에서 외교적 활동 공간을 넓혀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G7 회의에 초청한 것을 예로 들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G7 체제를 G11 내지 G12 체제로 확대하자면서 우리나라를 초청한 것도 세계 질서 패러다임의 변화를 반영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만일 G11 내지 G12 정상회의가 성사된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질서를 구성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우리가 이런 자리에 참여할 기회를 갖게 되면 새로운 세계 질서를 형성하고 관리해나가는 데 참여할 수 있는 초대장을 얻은 것과도 같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G7 회의를 주요 11개국 또는 12개국 체제로 확대 개편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과 호주, 인도 등 초대받은 나라들이 옵서버로 참여할지, 공식 멤버가 될지 등 형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사는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한·미 공조는 더욱 강화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는 기존 공조 분야에 공중보건까지 협력의 외연을 넓혀 나가고 있어 동맹 강화의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한반도 문제에 대한 미국 내 관심이 줄거나 방위비 분담금 협상 문제로 한·미 관계가 원활하지 못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양국은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북핵·북한 문제 관련해서는 “의미 있는 논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남북 철도 연결 문제에 대해 미국이 일정 부분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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