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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슈가, 韓 솔로 가수 첫 빌보드 음반ㆍ싱글차트 동시 진입

중앙일보

입력

방탄소년단 슈가가 '어거스트 디'로 내놓은 음반 'D-2'의 타이틀곡 '대취타' 뮤직비디오 [유튜브 캡쳐]

방탄소년단 슈가가 '어거스트 디'로 내놓은 음반 'D-2'의 타이틀곡 '대취타' 뮤직비디오 [유튜브 캡쳐]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가 또 한 번 신기록을 작성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음악 매체 빌보드가 발표한 최신 차트에 따르면 슈가가 어거스트 디(Agust D)로 발표한 두 번째 믹스테이프 ‘D-2’가 음반 차트 ‘빌보드 200’에서 11위를 차지한 데 이어 ‘D-2’의 타이틀곡 ‘대취타’는 싱글 차트 ‘핫 100’에서 76위를 기록했다. 한국 솔로 가수가 발표한 음반과 수록곡이 동시에 빌보드 차트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싱글 차트에서 2위에 오른 적이 있지만, 음반 차트는 오르지 못했다.

‘D-2’가 빌보드 음반 차트에서 기록한 11위는 역대 한국 솔로 가수의 최고 기록이다. 앞서 최고 기록은 방탄소년단 멤버인 RM이 2018년 10월 발표한 믹스테이프 ‘모노(mono.)’의 26위였다. ‘D-2’의 음반 순위(11위)는 1일 빌보드 트위터 계정을 통해 미리 알려졌다. ‘D-2’는 비상업적인 목적으로 제작한 믹스 테이프이지만 발매와 동시에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빌보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 ‘D-2’의 수록곡이 모두 순위에 올랐고, ‘톱 앨범 세일즈’ 차트에서는 2위를 기록했다. 또 80개 국가 및 지역 아이튠스 ‘톱 앨범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방탄소년단 슈가가 '어거스트 디'라는 활동명으로 발표한 'D-2'

방탄소년단 슈가가 '어거스트 디'라는 활동명으로 발표한 'D-2'

타이틀곡 ‘대취타’는 조선 시대 임금이 행차하거나 군대가 행진할 때 연주한 궁중음악 대취타(大吹打)를 샘플링해 주목을 받았다. 태평소와 꽹과리 등을 슈가의 랩과 접목해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극의 세트장에서 촬영된 뮤직비디오 역시 영화 ‘광해’를 연상케 한다며 화제를 모았다.
실제로 슈가는 유튜브 ‘방탄TV’에서 이번 뮤직비디오에 대해 “4년 전 (첫 믹스테이프 발매 당시) 어거스트 디가 왕이 됐고, 또 다른 어거스트 디가 (그와) 대립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해 영화 ‘광해’의 설정과 유사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가사엔 “종놈 출신에 왕된 놈. 미쳐버린 범 광해 flow”이라는 문구도 있다.

다만 ‘D-2’는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에 인민사원이라는 사이비 종교를 만든 교주 짐 존스의 1977년 연설 음성이 샘플링돼 논란이 됐다. 짐 존스는 1978년 신도들에게 음독자살을 강요해 918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물이다. 논란이 커지자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 부분을 제거하고 다시 내놨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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